최근 심화되는 북러 군사협력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북한의 역내 위협 성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전망했습니다.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라나이 바디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이 18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격하게 밀착한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바디 선임국장] “What we are seeing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s an unprecedented level of cooperation in the military sphere. I think the nature of North Korea as a threat in the region could drastically change over the coming decade as a result of this cooperation. And that's something that we have to pay attention to, because even in the past year of conversations we've had with our close friends and allies in South Korea related to extended deterrence, we weren't basing that on this type of cooperation taking place. We were basing that on North Korea's own advances.”
바디 국장은 18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군사 분야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나는 이 같은 협력의 결과로 향후 10년 동안 역내 위협으로의 북한의 성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디 국장은 지난해 한국과 확장억제 관련 대화를 나눌 때 지금과 같은 수준의 북러 협력이 전제되진 않았고 북한 자체의 (군사) 진전을 근거로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바디 선임국장] “And so we have to pay close attention to not just what we're seeing North Korea provide to Russia to assist in its war in Ukraine, primarily in the form of missile systems used to attack Ukrainian civilians, what could be going in the other direction as well.”
바디 국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 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미사일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에도 긴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디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첨단 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런 지원의 대가로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또는 원자재, 기타 첨단 기술 등 러시아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디 국장은 이날 CSIS 대담에서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디 선임국장] “We're going to continue to work with South Korea on how we can make our combined extended deterrence posture as credible as possible in the face of an evolving threat from North Korea. We want to make sure that the U.S. nuclear umbrella system as it has existed remains sufficient for deterring threats, including emerging threats that are emanating in Europe and Asia.”
바디 국장은 “진화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우리의 연합 확장억제 태세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존하는 미국의 핵우산 체계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위협 등 위협들을 억제하기에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