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을 맞아 러시아와 북한,중국,이란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연대도 재확인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민주당의 마시 캡터 하원의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과 중국, 이란의 지원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21일 의회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발의된 이 결의안은 지난 15일 발의돼 하원 외교위원회로 회부됐습니다.
공화당의 조 윌슨 의원 등 총 33명의 의원이 초당적으로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결의안은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근거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북한과 중국, 이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의안] “The involvement of China, Iran, and North Korea in furthering the violence being committed against Ukraine, is evidence of the increasing coordination of an emerging ‘Axis of Tyranny’, whose primary intention is to sow instability at the expense of innocent civilians and as a means of undermining the security of the free world…Whereas over 10,000 Ukrainian civilians have been killed and nearly 20,000 wounded by deliberate and indiscriminate Russian strikes against Ukraine.”
결의안은 “중국, 이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력에 가담한 것은 신흥 '폭정의 축'의 공조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이들의 주된 의도는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면서 자유세계의 안보를 약화하는 수단으로써 불안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고의적이고 무차별적인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1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2만 명이 다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재확인했습니다.
[결의안] “Reaffirms its longtime commitment to the Ukrainian people and strong support for Ukraine... Stands in solidarity with the Ukrainian people in commemoration of the terrible costs Ukraine has borne after 2 years of brutal war…Unequivocally condemns Vladimir Putin and his authoritarian regime…Commends the Ukrainian people who are sacrificing greatly as they seek to rejoin the world community of free, independent, and democratic Nations.”
결의안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오랜 공약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2년간의 잔혹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치러야 했던 끔찍한 대가를 기억하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의 권위주의 정권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승인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발의됐습니다.
지난달 4일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며 해당 지역을 표시한 지도와 북한이 과거 공개했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지난 16일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12차례에 걸쳐 북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총 7개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킴스’라 불리는 KN-23과 KN-24라며 “최소 24발 중 2발만 비교적 정확했다”고 코스틴 총장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은 20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기 위해 추가로 북한 미사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조달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이러한 무기 거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지적에도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의회에서는 북러 무기 거래 등 양국 군사 협력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해 말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습니다.
[녹취:매콜 위원장] ““You know, Russia, China, Iran, North Korea, all together in this against the free world in the West… I think the free world is at stake and the United States needs to lead.”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당시 법안 표결 전 발언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이 모두 서방의 자유세계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자유세계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 문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