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자국 기업 부품 북한 미사일 포함에 “조사 착수”…독일 “적절한 조치 취할 것”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 현장 조사단이 올해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수거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잔해를 1월 27일과 2월 1일 조사하고 기록했다. 분쟁군비연구소 웹사에트에 공개된 잔해 사진.

스위스가 북한제 미사일 잔해에서 자국 회사의 부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후속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독일도 관련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 북한산 미사일의 부품 중 일부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회사 제품으로 분석된 가운데 해당 국가 중 하나인 스위스가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Switzerland has taken note of the report mentioning components potentially linked to western companies, including Swiss companies, in North Korean weapons systems used in Ukraine. The competent authorities in Switzerland have already launched investigations based on those information and stands ready to cooperate with all UN Member States to strengthen respect for UN Sanctions.”

스위스 외무부는 26일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스위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북한 무기 시스템에 스위스 기업들을 포함한 서방 회사들이 잠재적으로 연관된 부품을 언급한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관 기관들이 이미 관련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으며 모든 유엔 회원국과 협력해 유엔 제재에 대한 이행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스위스는 유엔 안보리에서 결정된 모든 대북 제재를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세관 당국을 포함한 관련 당국이 북한과의 모든 수입, 수출 및 환적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Switzerland enforces strictly all DPRK-sanctions decid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The relevant authorities including customs authorities physically control all imports, exports and transshipments to and from the DPRK. Switzerland recalls that UNSC’s Resolution 1718 prohibits the export by the DPRK of missiles and missiles systems. Besides, all Member States shall prohibit the procurement of such items from the DPRK.”

이어 “스위스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북한의 미사일 및 미사일 시스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며 “모든 회원국은 북한으로부터 이 같은 품목에 대한 조달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지난 2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 중 부품 290개를 직접 조사한 결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회사 제품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5%가 미국 회사가 설계, 판매하는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고, 16%가 스위스와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 기업 제품, 나머지 9%는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기업 제품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 최신 해외 전자 부품이 상당수 탑재된 것은 북한이 거의 20년 동안 시행된 제재 체제를 우회할 수 있는 견고한 조달 네트워크를 개발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은 이번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 “All relevant information emanating from CAR’s work is shared with the responsible authorities and international partners. German national enforcement authorities, in accordance with their respective competencies, will take adequate steps based on their evaluation of the report. Germany remains highly concerned about findings mentioned in the study about the use of ballistic missiles produced in the DPRK by the Russian Federation in its illegal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독일 외무부는 이날 VOA에 “CAR의 작업을 통해 나온 모든 관련 정보는 책임 있는 기관 및 국제 파트너들과 공유된다”며 “독일 국가 집행 기관들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략 전쟁에서 북한에서 생산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은 북한산 탄도미사일에서 자국 기업의 부품이 발견됐다는 분석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대북 결의 이행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As a responsible member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our country has been actively cooperating with international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which has been highly recogniz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the future, our government will continue to cooperate with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to implement the relevant resolutions and strengthen cooperation with various multilateral platforms and organizations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maintain regional peace, stability and prosperity.”

타이완 외교부는 지난 23일 VOA에 “우리 나라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협력해 왔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와 협력해 관련 결의를 이행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다자 플랫폼 및 기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