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외부 식량지원 필요국으로 지정됐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계속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했습니다
FAO는 11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은 전반적으로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내 대다수 인구가 적은 수준의 식량 섭취로 고통받고 있고 다양한 식품군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약세 속에 2024년 상반기에도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계속 취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외부 지원이 필요한 식량 부족국에 포함된 것은 FAO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7년 이래 18년 째입니다.
또 북한은 이번에도 외국에서 필수적으로 수입해야 할 곡물량이 명시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입니다.
FAO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현지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되자 북한의 외부 수입 필요량을 106만 3천t으로 추산한2022년 12월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필요량을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해 가을걷이 소식을 전하면서 “작황이 아주 좋아 풍년의 기쁨을 맞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VOA는 FAO에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논평과 북한으로의 복귀 계획 등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막았으며 이에 따라 FAO 국제 직원들은 북한을 떠났습니다.
한편 FAO가 이번에 지정한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 목록에는 아프리카 국가가 33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국가 9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 2개, 유럽의 우크라이나가 포함됐습니다.
북한과 함께 해당 목록에 포함된 아시아 국가들은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