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소 10차례에 걸쳐 40여 발의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 등도 북러 무기 거래를 규탄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비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오늘날 러시아와 이란, 북한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Today, Russia’s relationship with Iran and the DPRK are deeper than ever... Since late December 2023, Russian forces have fired more than 40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procured from the DPRK in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gainst Ukraine. It has done so on at least 10 occasions.”
우드 차석대사는 22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2023년 12월 말부터 러시아군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에서 조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 40발 이상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격이 최소 10차례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차석대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수품 조달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Since September 2023, Russia has procured more than 10,000 shipping containers – the equivalent of 260,000 metric tons of munitions or munitions related materials from the DPRK, again in violation of the UN arms embargo on the DPRK.”
“2023년 9월 이후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1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 즉 26만t에 달하는 군수품 혹은 관련 물자를 조달했으며, 이는 유엔의 대북 무기 금수 조치 위반”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미사일과 발사대, 미사일 낙하지점이 표시된 사진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두 나라가 거래한 컨테이너가 최소 1만 개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도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상진 유엔주재 한국 차석대사는 “우리는 러시아가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함으로써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상진 차석 대사] “We once again urge Russian federations to uphold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by immediately stopping its military cooperation with the DPRK, which is in violation of multiple Security Council resolution. All in all, the Russian Federation must uphold the UN Charter by withdrawing its forces from the territory of Ukraine within its internationally recognized borders.”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함으로써 유엔 헌장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일본대표부의 시노 미츠코 차석대사는 “러시아는 북한에서 조달한 무기를 사용했다”며 “이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미츠코 차석대사] “Russia has used weapons procured from North Korea, which are in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continue to monitor closely what North Korea gains in return.”
이어 “우리는 북한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는지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몰타의 프란체스카 가트 차석대사는 “우리가 규탄해야 할 무기 이전은 여러 건의 결의와 제재 체제에 대한 위반인 북한과 러시아 간의 거래”라며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가트 차석대사] “President, the arms transfers that we should condemn are those between the DPRK and the Russian Federation in violation of multiple counts resolutions and the sanctions regime. The use of the DPRK origin ballistic missiles in Ukraine does not only further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it also bravely erodes the non-proliferation regime and undermines the authority of this very council.”
이어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바로 이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북러 군사협력을 비난했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탄도미사일과 포탄을 포함한 상당한 양의 군수품을 북한으로부터 활발히 공급받는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를 비난하는 것은 냉소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키슬리차 대사] “It is a particularly cynical that Russia laments Western weapons while actively receiving significant supplies of munitions from DPRK, including ballistic missiles and artillery shells. We are concerned about the reports of the DPRK’s military shipments to Russia have reached an amount of around 10,000 containers. We are grateful, therefore, to our allies, who continue to support our fight.”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군수품이 약 1만 개의 컨테이너 분량에 달한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싸움을 계속 지원하고 있는 동맹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키슬리차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비난했습니다.
[녹취: 네벤쟈 대사] “And even despite the military, financial and political assistance that has been provided, Ukraine is inexorably moving towards a military defeat. On the battlefield, the situation for the Kiev regime is woeful. Thanks to the successful advances of the Russian army in all directions, UAF fighters have been retreating, the level of desertion has increased significantly, and this is because many have finally recognized what is taking place and they are not willing to die for others' geopolitical ambition. At the same time, Western puppet masters are persistent and they are calling for more and more Ukrainians to be thrown into the meat grinder.”
네벤쟈 대사는 “군사적, 재정적, 정치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패배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고 있다”며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상황은 비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사방에서 이뤄지는 러시아군의 성공적인 진격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은 후퇴하고 있고 탈영도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많은 이들이 마침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식하고, 다른 나라들의 지정학적 야망을 위해 기꺼이 죽길 원치 않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서방의 꼭두각시 주인은 끈질기게 행동한다”며 “그들은 더 많은 우크라인들이 고기 분쇄기에 던져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네벤쟈 대사는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