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한국의 대러 독자제재에 반발해 주러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제재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맞대응을 경고하며 미국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선 북러 무기 거래의 불법성을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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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5일 “우리는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에 연루된 2척의 러시아 선박에 대해 이번 주에 발표된 제재 조치를 포함해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방해하고 폭로하기 위해 한국이 취한 최근 조치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pplaud the recent actions taken by the ROK to disrupt and expose arms transfer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 including the sanctions announced this week on two Russian vessels involved in arms transfers to Russia. We continue to work with all our partners on strengthening national restrictive measures that address this issue.”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한국의 대러 독자제재에 반발해 주러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별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지지하며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It is important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send a strong, unified message that the DPRK must halt its irresponsible behavior, abide by its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또한 “북한이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강력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국제사회가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이도훈 주러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가 발표한 독자제재는 비우호적이라며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 대사에게 한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비우호적인 조치라고 항의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강압적인 조치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3일 북한 군수물자 운송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곳,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자국 대사 초치와 관련해 “이번 제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원칙에 기반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엔 및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러시아가 한국의 독자 제재에 대한 맞대응을 경고하며 미국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선 북러 무기 거래의 불법성을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 관련 질의에 “북한과 러시아 간의 모든 무기 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북 결의 중 일부는 과거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러시아가 직접 찬성했던 것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안보리와 1718 대북제재위원회를 포함해 여러 공론의 장에서 우리의 우려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reiterate that all arms transfer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directly violate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is includes resolutions that Russia itself voted for after the DPRK’s past nuclear tests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That is why we will continue to raise our concerns in multiple fora, including directly in the Security Council and its 1718 Committee.”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의 독자 제재 직후인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 조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이 한반도 안정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한국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충분한 면역력을 갖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5일 VOA에 “러시아는 한국이 이처럼 단호하게 반응한 것에 분명히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수석부차관보] “Moscow is clearly surprised that Seoul has reacted so firmly to Russian violations of UNSC sanctions, and to Russia's growing support for Pyongyang as the DPRK increases its threat against South Korea and the ROK-U.S. alliance. The Russians may have thought that the ROK response would be limited because Seoul feared upsetting Moscow. They were wrong. “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한국의 대러 독자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강한 반발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한국이 중요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미국은 한국 정부의 대러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일러:전 국가정보분석관] “Russian actions in support of North Korea violate the letter and spirit of sanctions, and pose a direct threat to the security of the Republic of Korea. I am sure the US Government shares the same concerns for the evolving Russia-DPRK relationship, and is exploring every diplomatic opportunity possible to discourage cooperation between Moscow and Pyongyang.”
사일러 전 국가정보분석관은 북한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행동은 한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도 진화하는 북러 관계에 같은 우려를 공유하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기회를 모색하고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