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미 유엔대사 “대북제재 패널 대안 모색 … 유엔 총회나 외부 기관 활용”

일본을 방문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8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일본을 방문 중인 미국 유엔대사가 대북제재 패널 활동 종료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송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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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미 유엔대사 “대북제재 패널 대안 모색 … 유엔 총회나 외부 기관 활용”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방문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18일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활동 종료와 관련해 "유엔총회나 외부 기관을 통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감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계획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certainly are thinking of and working on an alternative plan for the Panel of Experts. We were extraordinarily disappointed that Russia vetoed the resolution and China abstained, and what that meant was that 15 years of work by the Panel of Experts ended with that veto. So we are working with our partners, with Japan, with Korea, with other likeminded countries to develop another mechanism that will provide for the reporting and the monitoring of the sanctions to ensure that we hold the DPRK accountable. We have not come up with a plan yet, but we’re working to develop one that will either use the UN General Assembly or some outside entity that will continue to do the monitoring that we believe is required.”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문가패널의 대체 계획을 확실히 생각하고 있고 준비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결의안을 거부하고 중국이 기권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일본, 한국, 파트너들,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북한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재에 대한 보고와 모니터링을 제공할 또 다른 매커니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8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이날 도쿄의 정책연구대학원대학에서 별도로 열린 간담회에서도 전문가 패널의 역할을 이어나갈 수 있는 대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are looking at what other options we can bring to the table that will continue the important work that the panel of experts was doing. We cannot have a situation where because Russia was being reported on, that we're not having insight into what is happening on the ground there (in North Korea).”

“우리는 전문가패널이 수행하던 중요한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을 테이블에 가져올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문제가 보고된다고 해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문가패널 활동 연장안이 부결됐지만 대북제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제재가 적용되는 나라에서 제재를 어기는 행위를 하는 자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The sanctions are still there, and in any country where we have sanctions we look for how to hold those accountable who are breaking those sanctions. And so not having the panel of experts giving us that insight is a reason for concern, but we know that there are other ways that we can get that information, and we'll be working together with our colleagues to come up with a plan moving forward.”

그러면서 “전문가패널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은 우려스럽지만, 우리는 (제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 동료들과 협력해 이 계획을 진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 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감독하는 전문가패널의 활동은 이달 말 이후 중단될 예정입니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인 요코타 시게루(오른쪽) 씨와 사키에 씨. (자료사진)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에서 13살의 나이에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어머니 사키에 씨를 포함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납북자의 송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The United States stands with all the families, with all Japan and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pressing for a resolution that will allow all families separated by the regime's policies to be reunited. Please know that this administration remains committed to raising this issue at every opportunity calling for the return of abducted Japanese citizens to their families.”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 정권의 방침으로 인해 헤어진 모든 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을 촉구하는 데 있어 모든 가족들, 일본 전체, 국제사회와 함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납치된 일본인들의 가족들의 귀환을 촉구하며 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북한 문제와 러시아의 지속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등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공동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밝혔습니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Ambassador Linda Thomas-Greenfield, U.S. Representative to the United Nations, met today with Japanese Chief Cabinet Secretary Yoshimasa Hayashi. They reaffirmed the importance of the U.S.-Japan alliance and discussed shared priorities as UNSC members including DPRK issues, concerns about Russia’s continued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They also explored opportunities to advance trilateral engagement together with the Republic of Korea.

또한 양측이 한국을 포함한 미한일 3국간 관여 증진 기회도 모색했다고 전했습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이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보보장국장과의 회담에서도 미한일 3국 간 협력을 포함한 유엔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Ambassador Linda Thomas-Greenfield, U.S. Representative to the United Nations, met today with Japan’s National Security Advisor Takeo Akiba. They discussed plans to strengthen cooperation at the UN, including trilateral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They also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maintaining close coordination in response to the DPRK’s continued development of its unlawful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ts ongoing human rights violations and abuses, as well as its growing military cooperation with Russia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특히 양측은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북한 내 인권 침해와 학대, 그리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심화 등에 대응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대표부는 밝혔습니다.

14일부터 나흘 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을 방문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9일 도쿄에서 나가사키로 이동해 지역 관계자 및 학생들과 만나 원자폭탄 피해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나가사키 방문은 주유엔 미국대사로서는 첫 공식 방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오는 20일까지 일본에 머문 뒤 한일 순방 일정을 마치게 됩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