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추진해온 일북 정상회담을 위한 교섭이 제3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국 전 국회의장이 오늘(8일) 밝혔습니다.
한국 연합뉴스, 한국일보 등은 이날 보도에서, 박병석 전 한국 국회의장이 일본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알기로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제3국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등 과거 교섭이 있었던 장소가 아닌 아시아 내 제3국이라고만 덧붙였습니다.
박 전 의장은 일북 간 교섭에 있어서 일본이 한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으면 한일 관계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일본과 북한이 한국을 건너뛰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거듭 제의한 바 있으며,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국민 최소 17명이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다며 2002년 정상회담 이후 송환된 5 명 외에 12명도 일본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이 중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