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10개국 외교장관과 유럽연합 외교수장이 북러 무기거래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한 비판도 담았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미한일 등 10개국·EU “북러 불법 무기 이전 단호히 반대”
미한일 등 10개국 외교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31일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이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동 성명] “Our governments stand in resolute opposition to these continued arms transfers, which Russia has used to strike Ukraine’s critical infrastructure, prolonging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We call on the DPRK and Russia to cease unlawful arms transfers and urge the DPRK to take concrete steps towards abandoning all nuclear weapons, ballistic missiles and related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We urge the DPRK to respond to the numerous and genuine offers to return to diplomacy, the only path to an endur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무기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무기 이전을 중단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인 외교로 복귀하라는 진심 어린 수많은 제안에 응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 7개국(G7)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이 참여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또 심화하는 북러 협력에 대한 우려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입장도 담겼습니다.
[공동 성명] “We are gravely concerned by the deepening DPRK-Russia cooperation in flagrant violation of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condemn Russia’s veto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that would have extended the mandate of the UN 1718 Committee Panel of Experts. By the use of its veto, Russia has sought to deprive all UN Member States of the objective and independent information and guidance they need to implement binding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concerning the DPRK which all remain in effect.”
이들은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북러 협력 심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며, 유엔 1718 위원회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 결의안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거부권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유엔 회원국이 여전히 유효한 북한에 관한 구속력 있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정보와 지침을 박탈하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1718위원회, 즉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시킨 바 있습니다.
공동성명은 또 최근 각국 정부가 가한 독자 제재는 “북한과 러시아에 책임을 묻고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에서 러시아로 불법 무기 이전을 하는 데 관여한 행위자 및 기관에 책임을 묻고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동 성명] “The recent sanctions designations by each of our governments represent a coordinated effort to hold the DPRK and Russia to account and to impose costs on actors and entities involved in the unlawful transfer of arms from the DPRK to Russia for use in attacking Ukraine.”
한편 이날 공동 성명 발표 시점과 맞물려 EU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을 겨냥해 개인 6명 및 기관 3곳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구체적인 무기 거래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작 두 나라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