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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 보고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전방 엔진 에 두 미사일 모두 바깥 축을 따라 8개의 접합 부위가 있고, 가운데 부분엔 20개의 구멍이 뚫린 원 형태의 점화 장치가 달려 있다. 자료 = DIA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전방 엔진 에 두 미사일 모두 바깥 축을 따라 8개의 접합 부위가 있고, 가운데 부분엔 20개의 구멍이 뚫린 원 형태의 점화 장치가 달려 있다. 자료 = DIA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탄도미사일이 북한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과거 북한에서 포착된 탄도미사일과 우크라이나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DIA 보고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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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DIA는 29일 기밀 해제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당시 포착된 북한 미사일 사진과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잔해 사진 속 유사점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사용해 지난 1월 2일 우크라이나 하루키우 지역을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후 해당 미사일의 잔해를 확보했습니다.

보고서는 크게 전방 및 후방 엔진 부분과 배선관(cable tray), 미사일 연결부 등에서 유사점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전방 엔진 부분의 경우, 두 미사일 모두 바깥 축을 따라 8개의 접합 부위가 있으며 가운데 부분엔 20개의 구멍이 뚫린 원 형태의 점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보고서가 공개한 사진에선 단순히 접합 부위 혹은 구멍의 수가 일치하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모양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촬영된 미사일은 후방 엔진 부분이 나팔 모양의 원통형 물체가 미사일 바깥으로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 뒷면과 닮았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자료 = DIA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자료 = DIA

그 밖에 미사일의 몸통을 따라 이어진 배선관과 미사일을 들어올리거나 움직일 때 사용되는 고정 장치인 연결부가 동일한 위치에 같은 비율로 자리하고 있는 사실이 두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들 미사일에서 발견된 유사점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것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가 진화되고 강화된 북러 관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백악관도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4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4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월 4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30일, 러시아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중 적어도 한 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며 “이 미사일은 자포리자 지역의 개활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is missile appears to have landed in an open field in the Zaporizhzhia region. And on January 2nd, Russia launched multiple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into Ukraine, including as part of its overnight aerial attack. We are still assessing the impacts of these additional missiles.”

아울러 “지난 2일에도 러시아는 야간 공습의 일환으로 다수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추가 미사일의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커비 조정관은 1월 6일에도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가 지난 3월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위성 발사 대응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가 지난 3월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위성 발사 대응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또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지난 3월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오늘날 러시아와 이란, 북한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며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Today, Russia’s relationship with Iran and the DPRK are deeper than ever... Since late December 2023, Russian forces have fired more than 40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procured from the DPRK in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gainst Ukraine. It has done so on at least 10 occasions.”

“2023년 12월 말부터 러시아군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에서 조달한 북한산 탄도미사일 40발 이상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으며, 러시아의 공격 횟수는 최소 10번에 이른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선박과 열차 등을 이용해 무기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10월13일 공개한 사진.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10월13일 공개한 사진.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두 나라가 거래한 컨테이너가 최소 1만 개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구체적인 무기 거래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작 두 나라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남혁 서기관] “We have never had arms dealings with the Russian Federation and we have no plan to do so in the future either. We strongly denounce the hostile forces for the rumor of arms dealings as a plot breeding story against the DPRK, as well as a part of hostile attempt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in the international arena by invoking the illegal sanctions resolution against the DPRK.”

그러면서 “무기 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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