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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 거래’ 의혹 라진항에 대형 선박 입항…130m 길이 컨테이너도 쌓여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25일 자 위성사진에서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원 안)를 볼 수 있다. 바로 옆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추정 물체(화살표)가 확인된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25일 자 위성사진에서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원 안)를 볼 수 있다. 바로 옆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추정 물체(화살표)가 확인된다. 사진=Planet Labs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라진항에서 약 열흘 만에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바로 앞 부두에선 한 동안 사라졌던 컨테이너가 등장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러 ‘무기 거래’ 의혹 라진항에 대형 선박 입항…130m 길이 컨테이너도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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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5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이 보입니다.

길이 약 115m인 이 선박은 부두에 선체를 바짝 밀착시킨 모습입니다.

바로 앞 부두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약 130m 길이로 놓였는데, 이는 이 선박이 컨테이너를 선적 중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합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백악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백악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컨테이너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해 8월 26일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을 26척으로 추산했으며, 올해 1월과 2월에도 약 사흘에 1척꼴로 선박의 입출항을 확인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이곳에선 한 달에 약 1~2척의 선박이 입항하는 등 전체적인 움직임은 둔화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라진항에서 가장 최근 대형 선박의 컨테이너 선적 장면이 촬영된 건 약 12일 전인 지난 13일입니다.

위성사진 만으론 이날 발견된 컨테이너에 어떤 물품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고, 선박을 이용한 무기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지도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입항한 점은 주목되는 움직임입니다.

이들 선박이 실어 나른 컨테이너에 무기가 담겼다면 이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라진항을 통해 무기 거래를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정작 두 나라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남혁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3위원회 회의에서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남혁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3위원회 회의에서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남혁 서기관] “We have never had arms dealings with the Russian Federation and we have no plan to do so in the future either. We strongly denounce the hostile forces for the rumor of arms dealings as a plot breeding story against the DPRK, as well as a part of hostile attempt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in the international arena by invoking the illegal sanctions resolution against the DPRK.”

그러면서 “무기 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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