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남북 긴장고조’에 “매우 우려… 상황이 반대로 움직이길 원해”

북한이 한국으로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추정 물체가 9일 인천 앞바다에 떠 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계기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유엔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10일 정오브리핑에서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대북 전단을 살포하자 북한이 추가로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사무총장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모든 것이 우려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중무장 상태인 한반도에서는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위험이 커질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 상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기 원한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해 지난달 28일과 29일, 지난 1일과 2일에 이어 8일과 9일, 그리고 10일 아침까지 이른바 ‘오물 풍선’을 한국 측에 살포했습니다.

지난 3일 한국 서울에서 탈북자 단체 회원이 북한으로 날려보낼 풍선의 부분 장치를 조립하고 있다.

이에 한국 내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일 대북 전단 20만장을 북한에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은 9일 오후 북한의 오물 풍선 공세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9일 저녁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즉 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