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링컨 “하마스 휴전 수정안 받아들일 수 없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출발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이 앞으로 몇 주내에 전후 가자지구 관리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2일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통치와 안보, 재건 등을 관리하는 구체적 방안을 포함한 전후 구상의 핵심 요소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날 하마스가 추가로 제안한 휴전 조건에 대해서는 "일부는 검토할 수 있지만 일부는 받아들일 수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간극이 메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하마스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를 확보한 ‘3단계 휴전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입니다.

◾️하마스, 휴전안에 답변

앞서 하마스 측은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입장을 담은 수정안을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협상팀은 이 수정안을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접수했다고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하마스의 수정안이 휴전안에 대한 ‘거부’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정안이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하마스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전투 중지’과 ‘이스라엘군 철수’ 등이 휴전 협상의 전제조건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언해온 사항들입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척결’과 인질 전원 석방,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로 내세우면서, 이 같은 목표 달성 없이 전투 중지와 철군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단계 휴전안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며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습니다.

6주 동안 정전 상태에 들어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지에서 철수하고 하마스는 일부 인질을 석방하며, 그 후 생존 인질 전원 교환과 가자 전역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이어서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인질 시신 송환의 3단계로 구성돼있습니다.

미국은 이 같은 휴전안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고, 10일 채택됐습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는 기권했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3단계 휴전안의 수용을 하마스에 촉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협상 내용을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