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의 주지사가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를 민주주의와 독재의 경계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숨진 수많은 사람들도 기렸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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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13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70년 넘은 미한동맹의 가치를 상기했습니다.
조지아 주지사 사무실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켐프 주지사와 그의 부인 마티 켐프 여사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DMZ는 민주주의와 독재의 경계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숨진 수천 명의 한국인과 미국인의 봉사와 희생, 업적을 생각하니 진정으로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자료] "For decades the Korean Demilitarized Zone has served as a boundary between democracy and tyranny," said Governor Brian Kemp. "It was truly humbling to reflect on the service, sacrifice, and legacy of the thousands of Koreans and Americans who fought and died to preserve the freedoms of the Korean people. Our visit is also a powerful reminder of America’s responsibility to stand with our allies in championing freedom and liberty around the world, and the strong partnership our state and nation enjoy with the Republic of Korea."
그러면서 “우리의 방문은 또한 전 세계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있어 동맹국과 함께하는 미국의 책임과 우리 주 및 우리나라와 한국이 누리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력하게 상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조지아주 경제개발국은 켐프 주지사가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주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 “The state delegation consists of state elected officials, including President Pro Tem John Kennedy, Representative Soo Hong, and Representative Lehman Franklin, as well as representatives from the Georgia Department of Economic Development (GDEcD), Georgia Environmental Protection Division, and Georgia Ports Authority. Governor and Mrs. Kemp and the delegation will conduct meetings with existing industries operating or under construction in Georgia, including Hyundai Motor Group, Kia, CJ Foodville, LG Group, SK Group, and Hanwha Qcells.”
그러면서 이번 대표단은 존 케네디 주 상원의원과 수 홍 하원의원, 리먼 프랭클린 하원의원을 비롯해 조지아 경제개발부, 환경보호국 및 항만청 관계자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지사 내외와 대표단은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CJ 푸드빌, LG 그룹, SK 그룹, 한화큐셀 등 조지아주에 진출했거나 이를 추진 중인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켐프 주지사의 이번 방한은 2019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주지사 사무실은 켐프 주지사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소개하지 않았지만 한국과 조지아 주가 맺고 있는 경제 협력 등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지난 3년 동안 조지아의 외국인 직접 투자 및 국제적인 일자리 창출의 주요 원천 중 하나”라며 “2023년 회계연도에만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 전역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와 1만 2천 605개의 일자리 창출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23년 회계연도에 조지아주와 한국 간의 총 교역액은 158억 달러 이상으로 조지아주 전체 교역액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동남부에 있는 조지아주에는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한화큐셀 등 약 120개의 한국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조지아주에서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해 온 한화는 지난해 1월 1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아주에 약 25억 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카린 장-피에르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이 투자는 조지아주에서 2천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미국 태양광 제조 분야에서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백악관 대변인] “This investment will create 2500 jobs in Georgia and represent the single largest investment in solar manufacturing in us in the United States. In its announcement, q cells emphasize that inflation Reduction Act was critical to making this investment possible.”
지난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상대국에 대한 양국 투자를 거론하며 2024년 말부터 가동될 현대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브라이너 카운티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켐프 조지아 주지사 사무실은 당시 VOA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SK 그룹, 한화큐셀과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설립 또는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 주에서 그들과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과의 오랜 관계가 경제적 호황을 낳았고 두 나라 국민들을 위한 기회를 늘렸다”며 “우리는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우리의 굳건한 동맹이 유지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