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빠진 우크라 평화회의, ‘평화 협상’ 관련 결론 없이 폐막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루체른 부근 스탠스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담의 폐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어제(16일)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 없이 폐막했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에서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는 러시아와 중국의 불참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더욱 강력해졌음을 확인했다며 평화계획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 수립과 2차 평화회의 개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회의 주최국인 스위스의 비올라 암헤르트 대통령은 러시아를 어떻게, 그리고 어느 시점에 참여시킬지에 대한 핵심적 질문 1개가 남아있다면서, 지속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글로벌 사우스’ 국가 대표들도 러시아의 참여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뒤 발표된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과 식량안보 등 분야에 대해 언급했지만 회의 참여국 중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약 10개국은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유럽 등 약 100개국 지도자와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폐막연설에서 러시아가 평화 협상 참여 조건으로 내건 러시아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 군 철수 등 조건에 대해 “어떠한 책임있는 나라도 이것이 평화에 대한 합당한 근거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이는 유엔헌장 위반이자 기본적 도덕성과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