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이버 안보를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통해 대량살상무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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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가 20일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공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 주도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전 세계의 위험한 사이버 공격 배후에 있는 범죄자들의 네트워크를 붕괴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must work together to disrupt the networks of criminals behind dangerous cyberattacks around the globe. As highlighted in April’s Cyber Arria, that includes malicious DPRK cyber operations, which are used to fund it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4월 열린 아리아 포물러 방식의 사이버 회의에서 강조됐듯이 여기에는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도 포함된다”며 “이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미한일 유엔대표부가 유엔본부에서 사이버안보 의제를 다루는 비공식 회의인 '아리아 포뮬러'를 공동 개최한 바 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조 장관] “Through digital means, the DPRK systematically evades the very sanctions adopted by this Council and challenges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regime that is integral to the Council’s work. At a time when peace and security in the physical world and cyber world are increasingly intertwined, the Security Council must not bury its head in the sand.”
조 장관은 “북한은 디지털 수단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제재를 체계적으로 회피하고 안보리 업무에 필수적인 국제 비확산 체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의 평화와 안보의 연관성이 점증하는 이 시점에 안보리가 이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의 40%를 가상 자산 탈취 등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으로 조달했다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고 “안타깝게도 이 패널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이유로 활동이 종료됐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3월 전문가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창설 15년 만에 전문가패널이 해산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일본의 야마자키 키즈유키 주유엔 대사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야마자키 대사] “The alarming rise in cryptocurrency cryptocurrency theft also poses a clear and present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potentially financing illicit weapons programs. In particular, it is well known that North Korea is financing its WMD and missile programs through malicious cyber operations. Raises profound concerns about their impact on national security, human rights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야카자키 대사는 “암호 화폐 탈취의 급격한 증가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명백하고 현존한 위협이며 잠재적으로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 특히 북한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통해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와 인권,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한일 등 63개 유엔 회원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조태열 장관은 이들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리의 궁극적인 임무를 상기하면 사이버 안보에 대한 포괄적이고 증거에 기반해 대응하는 접근 방식은 안보리가 진화하는 기술에 대해 민첩성과 시의적절함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법을 준수하고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접근 가능하며 평화로운 정보통신기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