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부지 곳곳에서 정지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또 다른 건물을 신축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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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반듯하게 정돈된 지대 여러 개가 보입니다.
개성공단은 한국 회사 소유의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이지만 일부 부지는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채 수풀이 우거진 형태로 방치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최소 3개 부지에서 정지 작업이 벌어진 장면이 확인된 것입니다.
정지 작업이 확인된 3개 부지 중 1곳은 과거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인지개성)가 분양 받은 땅입니다.
불과 2월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고 작은 둔덕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던 곳이지만 현재는 알파벳 L 자와 오각형 형태의 부지가 각각 조성돼 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주변과 비교할 때 이들 부지는 밝은 색의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인위적인 정돈 작업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길이는 L자 형태의 부지의 가장 넓은 면을 기준으로 가로 약 50m, 세로 약 115m입니다.
앞서 VOA는 20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한국 회사인 ‘동원 F&B’가 과거 분양 받은 부지에선 가로 약 50m, 세로 10m 길이의 건물이 신축되고 있었습니다.
개성공단에 이처럼 새로운 건물이, 그것도 한국 회사 부지에 들어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또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해 다른 부지에서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변화가 포착된 또 다른 곳은 과거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 등이 나눠 소유한 부지입니다.
가로 약 80m, 세로 110m인 이 지대에는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부터 건축 자재와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각종 물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지만 현재는 깨끗합니다.
그 밖에 개성공단 중심부의 한 공터도 이전까진 나무가 울창했지만 지금은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부지 2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지난 수년 간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곳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에서 연일 포착되고 있는 이 같은 북한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5일 개성공단 내 부지에서 건물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VOA의 지적에 “보도된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건물의 용도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도 “향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