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와 중국 대사가 27일 평양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왕야쥔 중국 대사의 초청으로 중국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히고,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사진에서 마체고라 대사와 왕 대사는 통역 한 명을 사이에 두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대사관 측은 두 대사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현안들과 함께 “형제적인 나라인” 북한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리 나라들과 북한”
대사관 측은 특히 “우리 나라들(러시아·중국)과 북한 사이의 호혜적 협조발전을 위한 과업을 실현하는 사업”을 위해 “밀접한 접촉”을 계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회동이 “솔직하고 신뢰적인” 대화였다고 덧붙였습니다.
◾️ “각 나라의 북한 관계”
주북 중국 대사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대사의 회동 사실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사항은 짤막하게 언급됐습니다.
대사관 측은 두 대사가 공동 관심사에 관해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주조선(주북한) 중국 대사관은 주조선(주북한) 러시아 대사관과 교류를 강화하여 중러 관계와 각 나라의 조선(북한)과의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북중러 연대’ 거리두기?
양측이 발표한 북한 관련 언급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우리 나라들과 북한 사이의 호혜적 협조발전”을 말하며 3국 연대를 표현한 반면, 중국 대사관 측은 “각 나라의 조선(북한)과의 관계”라며 중국과 러시아 각각의 대북 양자 협력을 거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어느 한쪽이 무력침공을 받을 경우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하는 조약을 체결한 다음날에도 “(북-러) 두 나라 사이의 일”이라며 거리를 둔 바 있습니다.
중국 대사관 측은 중-러 양자관계에 보도자료 나머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왕 대사가 “올해가 중러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달 푸틴 대통령이 새 임기 개시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고 밝혔다”고 이날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지침으로 삼고,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