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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한국 살상무기 지원하면 치명적 결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면 한국-러시아 관계가 치명적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6일 경고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우리는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배제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무기와 군사장비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그런 일이 실현되면 한러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아울러 대북 제재 수정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회원국이 데탕트(긴장완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되도록 빨리 대북 제재를 수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일 장호진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20일 장호진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살상무기 금지’ 재검토

앞서 장호진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이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데 그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것을 비난하며 나온 반응이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 조약에서,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상대에게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비살상 군수물자만 지원해 온 우크라이나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그러자 곧바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베트남 순방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초정밀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우리에게 선 있겠나”

그러자 장 실장은 23일 KBS 방송 ‘일요진단’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에 고도의 정밀 무기를 준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선이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응해 오는지에 따라 무기 지원 조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한국이 결정할 일”

한편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관해, 한국의 주권적 조치임을 강조했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환영한다”면서도 “그것(살상무기 지원)은 본질적으로 한국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러로 인한 위협이 고조될 경우 미군 태세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같은날(2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한국·일본과의 3국 공조, 필리핀과의 협력, 영국·호주와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등을 통한 동맹 강화로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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