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이든 후보 사퇴' 놓고 내홍...보잉, '737 맥스' 추락 사고 유죄 인정, 추가 벌금 합의

7일,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지자자들에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의회 의원들이 독립기념일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이 ‘737 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형사 재판을 피하기 위해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모의 화성 거주 실험에 참여했던 4명이 약 1년 만에 밖으로 나왔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연방 의회가 8일부터 다시 정상 업무에 들어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의회 의원들이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짧은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했는데요. 특히 민주당 의원들에게 향후 며칠은 당의 운명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1차 TV 토론회에서 사실상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가 부각되면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민주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겟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는데요. 도겟 의원의 이 같은 요구는 1차 토론 후 민주당 내에서 커지고 있던 우려를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언론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하원에서는 도겟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5명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에는 하원 15개 핵심 위원회 위원들이 비공개 통화로 사안을 논의했는데요. 여기서도 적어도 의원 4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의원들 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 4명 의원은 누구인가요?

기자) 제럴드 내들러, 짐 하임스, 애덤 스미스,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입니다. AP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가운데 내들러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는데요. 내들러 의원은 17선의 영향력이 큰 중진 의원입니다.

진행자) 다른 의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소식통에 따르면 전화 통화에 참여했던 많은 다른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과 재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 코커스(Black Caucus)’의 지도자들인 맥신 워터스 의원과 바비 스콧 의원을 비롯한 다른 여러 의원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냈고요. 세입위원회의 리처드 닐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닐 의원은 요지는 지난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는 것이라면서, 오는 11월에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상원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고 있는 동안,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의원들에게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9일 의원들을 소집해 주간 오찬을 가질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의원들이 많은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8일에도 비공개 회동이 잡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이 8일, 비공개로 의원들을 소집해 바이든 대통령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9일 모든 민주당 상원의원과 함께 하는 오찬 자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민주당 내에서 목소리가 합쳐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특히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세워서는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일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바이든 사퇴 요구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초선 의원들의 불안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는 언제 있습니까?

기자) 8월 19일부터 8월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립니다. 앞으로 한 달 조금 넘게 남아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 대회에 앞서 지금 민주당은 큰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공화당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사퇴 목소리를 일축하고 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신’이 말하지 않는 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전능하신 주가 내려와 ‘조, 경쟁에서 물러나’라고 말한다면 물러나겠지만, 전능하신 주는 내려오지 않으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에도 유세를 계속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유세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흑인 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마흔 살’처럼 보일지 몰라도 “오랜 세월 살아왔다”며 세간의 고령 논란을 농담으로 응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목표는 미국을 다시 통합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미래에 대해 지금처럼 낙관적인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워싱턴에서는 아주 큰 국제 행사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주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나이와 건강, 지도력 논란 등을 불식시키고, 글로벌 리더십과 외교력을 부각하는 기회로 삼을 전망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 보잉 737 맥스 기종 여객기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 회사죠. 미국의 보잉사가 미국 법무부와 형사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보잉사가 2건의 737 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된 형사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법무부가 7일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보잉사가 앞서 3년 넘게 기소 유예해줬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조사에 착수했었습니다.

진행자) 2건의 사고는 언제 발생했죠?

기자)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그리고 불과 다섯 달 후인 2019년 에티오피아에서 737 맥스 여객기가 추락했습니다. 이 두 추락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총 3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 두 건의 추락 사고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보잉사에 대해 기소 유예를 해줬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연방 검찰은 추락 사고에 연루된 비행 제어 시스템과 관련해, 보잉이 규제 기관을 오도함으로써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벌인 혐의를 제기했는데요. 2021년 1월 법무부는 합의를 통해 보잉이 벌금과 함께 3년 동안 특정 조건을 준수한다면 기소하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시 재조사에 착수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이 운용하는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뚫려 회항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련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에 법무부는 보잉사가 기소유예 합의 조건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재조사에 착수했고요. 그 결과 보잉이 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진행자) 그리고 보잉이 유죄를 인정한 거군요?

기자) 네. 연방 검찰은 보잉에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의 일부로 벌금을 내거나, 아니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공모한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 중에 선택권을 줬는데요. 보잉은 형사 재판을 피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고 추가 벌금을 내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벌금은 2억 4천360만 달러인데요. 이는 지난 2021년 합의 때 벌금과 같은 액수입니다.

진행자) 보잉은 그럼 벌금만 무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앞으로 3년간 독립적인 감시 기구의 감독을 받게 됩니다. 합의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독립 감시 기구를 임명해 보잉의 안전 및 품질 절차를 감독하게 됩니다. 또한 이번 합의는 앞서 두 건의 추락 사고 이전에 있었던 보잉의 잘못들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거고요. 보잉의 전∙현직 임원도 포함되지 않고, 오직 회사에만 적용됩니다.

진행자) 보잉의 유죄 인정과 합의로 해당 사안은 마무리되는 건가요?

기자) 연방 판사의 승인을 받아야 합의가 발효됩니다. 보잉의 유죄 인정은 텍사스주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될 예정인데요. 사건 담당 판사가 검찰이 제시한 유죄 인정과 형량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 합의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법무부와 보잉 간에 다시 새로운 협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유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유족들은 일주일 전에 이 같은 합의 제안 내용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는데요. 당시 이들은 판사에게 이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 기관은 형사 유죄 판결을 근거로 특정 기간 해당 기업들과의 거래를 배제할 수 있는데요. 보잉은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의 주요 계약자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첼 린그런 부국장이 6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모의 화성 거주 실험을 마치고 나온 참가자 4명을 환영하며 발언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모의 화성 실험 참가자들이 드디어 밖으로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의 ‘우주인 건강과 행동 탐사 아날로그 (CHAPEA)’ 1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이 지난 6일, 약 1년간의 모의 화성 거주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외부 세계로 나왔습니다. 팀장인 켈리 해스턴 씨는 첫 일성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모두에게 이렇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통상 우주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지구 귀환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들 4명은 단 한 번도 지구를 떠나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나사는 화성 탐사 계획의 일환으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 3D 프린터를 이용해 화성과 아주 유사한 기지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4명은 지난해 6월 25일 이 모의 화성에 들어가, 1년 조금 넘게 거주해 왔습니다.

진행자) 모의 화성 면적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157제곱미터로, 50평이 조금 안 되는 면적입니다. 4명의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시뮬레이션 우주 유영과 거주지와 장비 유지 훈련은 물론,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실험도 했는데요. 스티브 코어너 존슨우주센터 부국장은 1차 실험 참가자들은 주로 영양적인 측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영양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코어너 부국장은 영양이 그들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작업은 “우리가 사람들을 화성으로 보낼 준비를 하는 데 중요한 과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4인의 실험 참가자들은 가족과 떨어져 신중하게 계획된 식사 계획을 따르고 많은 관찰을 거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1년 넘게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요?

기자) 나사에 따르면 이들은 제한된 자원과 고립된 상황, 거주 공간 너머 소위 고향 지구와 통신을 주고받는 데 최고 22분이 걸리는 상황 등, 실제로 화성 탐사 우주인들이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어려움들을 모두 극복했다고 합니다. 의사로서 실험팀의 의료 책임자였던 네이선 존슨 씨는 378일간의 ‘갇혀 있는 생활’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고요. 비행 엔지니어 로스 브록웰 씨는 이번 임무를 통해 지구 위 모든 사람을 위해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화성은 지구와 가장 환경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붉은 행성인데요. 과학자들은 화성이 지구 환경과 가장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2030년대 말, 또는 2040년대 초까지는 화성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모의 화성 거주 실험이 1차라고 했는데, 그럼 앞으로 또 다른 실험도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네. 나사는 앞으로 2개의 CHAPEA 프로젝트를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시뮬레이션 우주 유영을 실시하고요. 신체 및 행동 건강과 수행 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됩니다. 4인의 참가자 중 1명으로 과학 책임자였던 앤카 셀라리우 씨는 왜 화성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화성에 가는 이유는 (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구인’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길을 밝혀줄, 결정적인 한 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달 탐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네. 나사는 지난 2017년부터 달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아르테미스 2단계 작업으로, 내년 9월에는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려 달 궤도를 도는 실험을 수행하고요. 2026년에는 우주 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이번 모의 화성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