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오는 19일부터 실시됩니다. 미한은 이에 앞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상정해 양국 군의 핵과 재래식 전력을 통합해 대응하는 핵 작전 연습을 처음 실시했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환용 기자.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 즉 UFS 일정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미한 연합군사연습인 UFS가 오는 19일부터 11일간 1부와 2부로 나뉘어 실시됩니다.
1부는 한국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과 연계해 19일부터 23일까지, 그리고 2부는 군 단독으로 26일부터 29일까지 각각 진행됩니다.
이에 앞서 한국 군은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U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진행합니다.
한국 정부와 미한 양국 군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그리고 무인기나 오물 풍선 등으로 다변화하는 도발 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훈련과 연습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2부 훈련 땐 쌍룡연합상륙훈련 등 다양한 연합 야외기동훈련(FTX)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만 이번 UFS 기간 중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 그리고 미한일 3국이 정례화하기로 한 ‘프리덤 에지’ 훈련과 연계된 다영역 훈련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UFS 훈련에 앞서 미한이 북한 핵 사용을 상정한 첫 훈련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늘(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해 미군의 핵 전력과 한국 군의 재래식 전력이 함께 방어와 반격을 하는 핵과 재래식 통합 도상연습(CNI TTX)인 ‘아이언 메이스 2024’를 처음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박사입니다.
[녹취: 양욱 박사] “NCG 출범 이후 한미의 공동 핵 작계 노력을 처음 반영하는 훈련으로서 점증하는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가 좀 더 실질적 조치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훈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이언 메이스 2024’ 훈련은 UFS 연습과는 별도로 진행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한 양국은 앞서 지난 6월 제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북한의 핵 공격 감행 시 한국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 전력을 통합해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이 담긴 ‘공동지침’ 작성을 사실상 완료했습니다. 당시 양국은 NCG 임무를 연습하기 위해 범정부 시뮬레이션(TTS)과 국방과 군사 당국간 도상훈련(TTX)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당시 “올해 UFS 연습과 연계해 군사 분야에 고위급 TTX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한국 국방부는 “UFS 연습 때 핵 작전 연습을 하는 게 아니고 UFS 연습 이전에 별도로 TTX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UFS 연습에 포함된 건 아니지만 연계된 훈련이었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첫 미한 핵 작전 연습이 실시된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요?
기자) 네, 한국 군 당국은 핵 작전 연습 실시 사실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 두진호 박사는 오는 10월 예정된 한국의 전략사령부 창설이 이뤄지면 미한의 핵 억제. 핵 작전 지침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두진호 박사] “핵과 재래식 통합 도상연습(CNI TTX)과 같은 이런 훈련들이 앞으로 더 확대되고 한국 측 전략사가 참석하는 훈련들이 활성화되면 실질적으로 핵 억제, 핵 작전 지침이 보다 작전적 전략적 차원에서 보다 구체화되고 발전한다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진행자) 미한의 UFS 연습 그리고 이와 연계된 첫 핵 작전 연습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한데요. 어떤 예상들이 나오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한의 이번 훈련에 대해 자신들에 대한 핵 공격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북한이 미한의 이런 훈련을 자신들의 전략무기 시험을 감행하는 명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욱 박사는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에 맞서 반상륙 훈련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대응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미한 핵 작전 연습에 대해 이전의 연합훈련과는 다른 차원에서 민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도 미한의 첫 핵 작전 연습을 예의주시하며, 자신들의 동북아 핵 전략 차원에서 구체적인 관련 정보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또 미한이 북한의 핵 위협과 도발 수위가 높아질수록 미한의 확장억제를 강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만큼 중국의 경우 미한의 이번 훈련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1차적이긴 하지만 그 억제력이 강화되는 것은 중국도 부담 가질 수밖에 없다, 사실 사드가 대표적인 거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이것을 결코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홍민 박사는 북한과 러시아가 미한일 3국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미한 핵 작전 연습을 구실로 합동군사훈련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북러 조약에도 8조에 일종의 이걸 암시하는, 여러 협력을 한다는 게 있었고 최근 러시아 국방차관이 방북한 부분이라든가 주요 군 인물들이 교류하고 접촉하고 있는 국면들이 과연 뭘까 하고 본다면 이런 훈련과 관련된 부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거에요.”
북러가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 8조는 “방위 능력을 강화할 목적 밑에 공동 조치들을 취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한다”고 명시해 군사협력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