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국제사회 대북 지원 노력 지지…북한, 인도주의 활동가 복귀 허용해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지난달 31일 조선중앙방송(KNS)을 통해 공개한 사진. 평안북도 신의주 시 인근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난 모습을 항공 촬영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수해 복구 지원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국제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조속한 복귀를 허용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1일 “우리는 북한에 중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달 27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VOA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국제 인도주의적 활동가들의 북한 복귀를 조속히 허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tinue to support international efforts to provide critical humanitarian aid to the DPRK. We hope that the DPRK will soon allow international humanitarian workers back into the country.”

이어 “미국은 인도적 지원과 비핵화 사안을 별개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상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 We have made clear the United States views humanitarian assistance separately from denuclearization. The U.S. government helps facilitate the provision of humanitarian aid to the neediest North Koreans. This is most evident in our ongoing work to quickly review applications in the UN’s 1718 Committee from organizations around the world planning to deliver life-saving aid to the DPRK. To date, the 1718 Committee has approved over 100 humanitarian exemption requests to facilitate international aid work in the DPRK. Consistent with internationally recognized best practice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also continue to insist on credible and transparent monitoring and evaluation, access, and oversight to ensure humanitarian aid reaches the most vulnerable North Koreans.”

그러면서 “이는 유엔 1718위원회에서 북한에 지원을 제공하려는 전 세계 단체들의 대북 제재 면제 신청을 신속하게 검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1718위원회가 북한 내 구호 활동 촉진을 위해 지금까지 100여 건의 인도주의적 면제 요청을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또한 인도적 지원이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모니터링과 평가, 접근 및 감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Consistent with internationally recognized best practice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also continue to insist on credible and transparent monitoring and evaluation, access, and oversight to ensure humanitarian aid reaches the most vulnerable North Koreans.”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객원교수

국무부 대북지원 감시단 등으로 활동했던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 1일 VOA와의 통화에서 대북 수해 복구 지원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think it’s pretty significant damage, but aid must be requested by the North Koreans. You don’t just come in and give them aid. They have to request it and if the government is not helpful, there’s no way that the foreign aid givers can help.”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수해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원은 북한 측의 요청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협조적이지 않으면 외부 지원 단체들이 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 폭우로 압록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주택 4천100여 세대와 농경지 3천 정보를 비롯해 공공건물과 도로, 철길 등이 침수됐다고 31일 밝혔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수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해 복구 활동 등을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해와 관련해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관련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1일 북한에 수해 구호물자 지원을 전격 제의했습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