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상 화폐 탈취 자금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미국 정부가 지적했습니다.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가상 화폐 탈취 등 불법 활동을 차단할 것이라는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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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인 27일 뉴욕에서 한국 외교부와 공동으로 ‘북한 가상 자산 세탁 차단 미한 공동 민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The symposium is part of our ongoing efforts to curb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attempts to earn revenue for it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
그러면서 “이 심포지엄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차단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강화된 협력과 정보 공유를 통해 북한의 가상 자산을 통한 수익 창출 및 세탁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전 세계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은 전 세계의 가상 화폐 거래소, 브릿지, 믹서 및 기타 관련 블록체인 지원 플랫폼과 같은 가상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를 통해 훔친 수억 달러 규모의 가상 화폐의 흐름을 은폐하며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The DPRK continues to support the development of its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by obscuring the movement of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of stolen cryptocurrency through 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 (VASPs) such as cryptocurrency exchanges, bridges, mixers and other related blockchain-enabled platforms around the world. According to the March 2024 report of the UN DPRK Sanctions Committee Panel of Experts, DPRK cyber actors stole approximately $3 billion in virtual assets between 2017 and 2023. ”
국무부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사이버 범죄자들이 약 30억 달러의 가상 자산을 탈취했다고 밝힌 2024년 3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가상 자산 탈취 식별· 차단 지침 제공
그러면서 이번 심포지엄에는 30개국을 대표하는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블록체인 분석 서비스, 벤처 캐피탈 회사 등 업계 이해관계자와 정부 관계자 및 민간 부문 전문가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업계 리더와 미국 및 한국 정부의 전문가들이 북한 가상 자산 탈취 및 세탁과 관련한 최신 동향,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정보, 북한 가상 자산 탈취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7일 미국 뉴욕에서 “북한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부터 가상 자산 산업 보호 및 북한의 자금 조달 차단” 주제 아래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3차 한미 민관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이 개회사를 통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상 자산을 탈취하고 있으며, 탈취 자금의 상당 부분을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개회사에서 심포지엄에 참여한 민간 기업, 기관들이 최전선에서 북한의 불법행위를 제일 먼저 접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북한의 수법과 사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적극 협력하는 등 북한의 불법 자금줄 차단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북한 암호 화폐 탈취 대응’을 주제로 한 지난 2022년 회의와 2023년의 ‘북한 해외 IT 인력 대응’에 이어 열린 세 번째 행사입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의 마이클 반하트 수석분석가는 지난달 VOA와의 통화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의 사이버 해킹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반하트 분석가] “The main goal is to attack these entities over here get the money to do what I'm doing now and then go after the missile, the defense industrial base, the satellite information and then they can revert back to any type of ransomware stuff if they need it. Now again, that's not the main reason why they're there they're there to actually that that effort is basically just to prop up the real cyber espionage efforts.”
반하트 분석가는 북한의 해킹 그룹 ‘APT 45’를 거론하며 이들은 최종적으로 북한의 군사 장비와 핵,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되는 타국 정부의 핵 시설과 연구 기관에 저장된 정보와 우라늄 처리 및 농축, 원자력 발전소,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등의 정보를 표적으로 삼는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 탈취를 매개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결국에는 정권을 위한 핵과 미사일 개발 역량 진전을 지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가상 화폐 탈취 등 사이버 공격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022년 2월 7일 홈페이지에 “우리는 있지도 않은 우리의 사이버공격, 가상 화폐 절취설을 내돌리는 미국의 비열한 행위를 우리 국가의 이미지 훼손으로, 주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과 도전으로 보고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