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귀환 막는 것은 네타냐후”

아부 우베이다 하마스 산하 알카삼 여단 대변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의 인질 구금 장소 접근 시 인질 처리에 관한 새 지침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산하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어제(2일) 새 지침이 지난 6월 이스라엘 군의 인질 구출작전 이후 마련됐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베이다 대변인은 “협상 타결이 아닌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인질들을 구출하려는 네타냐후의 고집은 인질들이 수의를 입고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질들의 가족은 인질들의 생사 중 어느 쪽을 원하는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의 이같은 입장은 인질로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지 이틀 만에 나왔습니다.

하마스 정치국 소속인 에자트 엘 라쉬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인질들은 즉각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며, 그들의 귀환을 지연시키는 것은 네타냐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협상의 주요 쟁점인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 문제에 대해 “누구도 내게 설교할 수 없다”며 협상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에 산소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며,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끌려간 인질 251명 가운데 117명은 집으로 돌아왔으며, 70명은 사망하고 64명은 여전히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