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슬로베니아가 북한 인권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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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가 12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한국 통일부가 개최한 북한인권 실상 설명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인권은 슬로베니아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국가별 인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Human rights is one of the top priorities of the Slovenian foreign policy. We closely follow country-specific human rights situations, including in the DPRK. Slovenia, currently also a non-permanent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is actively involved in discussions about the DPRK. We appreciate gaining knowledge about the current situation in the country also through exchanges with our European and other like-minded partners, such as the Republic of Korea (RoK) . Accordingly, the Embassy of Slovenia in Seoul did take part in the Conference organised by the RoK Ministry of Unification.”
이어 “현재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슬로베니아는 북한 관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및 한국과 같이 뜻을 함께하는 다른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통해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또한 지난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발표한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를 상기하며 “우리는 (북한의) 사형제와 식량 안보, 표현의 자유, 해외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보고서의 조사 결과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 “We are deeply concerned by the report's findings, especially with regard to the death penalty, food security, freedom of expression and the issue of overseas worker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eds to find the right leverage to alleviate the human rights situation. Slovenia is also focused on the issues related to the situation of women and girls in the DPRK and on the need for accountability. We remain ready to work with all like-minded partners bringing these issues to the foreground."
“북한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크게 우려”
독일 외무부는 이번 설명회 참석과 관련해 “독일은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 “Germany is gravely concerned about the systematic, widespread and gross human rights violations by North Korea. Germany supports efforts to improve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for example by supporting the annual resolutions in the Human Rights Council and the Third Committee of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DPRK, and will continue to do so in the future”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독일은 유엔 인권이사회와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연례 결의안을 지지하는 등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2일 VOA와의 통화에서 유럽 국가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Europe has had the tragic experience of begin overtaking by the Soviet Union. Europe has had the tragic experience of Eastern Europe being overtaken by the Soviet Union. They experienced human rights abuses under communism, so I believe Europeans could be much more dedicated to bringing democracy and human rights to the North Korea.”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유럽이 소련에 의해 점령된 비극적인 경험과 공산주의 치하에서 인권 침해를 겪은 역사를 상기하며 “유럽인들은 북한에 민주주의와 인권 개선을 가져오는 데 훨씬 더 헌신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10일 21개국 주한 외국공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인권실상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설명회는 ‘2024 북한인권보고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 북한인권보고서’ 영문판 책자를 발간해 설명회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6월 27일 ‘2024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당시 통일부는 “올해 보고서가 지난해 보고서의 근간이 된 탈북민 508명의 증언에 2023년 조사한 141명의 증언을 추가해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적용해 주민들을 공개 처형한 사례를 보고서에 처음 수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탈북민 강제북송과 해외파견 노동자 등 북한 인권 침해 사례들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의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도 다뤘습니다.
VOA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한국 통일부의 ‘2024 북한인권보고서’ 영문판 발간과 이번 행사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 유린 지적에 북한에는 인권 침해가 없으며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요구는 인권 문제를 구실로 북한의 체제를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인권 상황이 올해도 악화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보고서는 철두철미 적대 세력들이 우리 국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흉심 밑에 조작한 극악한 반공화국 모략문서, 대결문서”라고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