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혐오스럽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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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은 23일 “미국은 북한이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국가안보실장 발언과 관련한 VOA의 질의에 “이러한 평가는 김정은이 북한의 핵무기를 크게 늘리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북한의 공개적인 발언과 일치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갈등 고조를 초래하고, 역내와 국제 안정과 안보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전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더 이상의 위협적인 핵 활동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assesses that the DPRK has prepared its Punggye-ri test site for a potential seventh nuclear test, awaiting only a political decision to do so. This assessment is consistent with the DPRK’s own public statements, including Kim Jong Un’s repeated calls to significantly increase the DPRK’s nuclear arsenal.
A seventh nuclear test, which would be the first since 2017, would constitute a grave escalation and seriously threaten regional and international stability and security. It would also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blatantly violate international law, as set out in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threatening nuclear activity and call on it to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 지속할 것”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하는 이런 종류의 위협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한 핵 활동 증가 정보나 우려가 있는지 묻는 VOA의 질의에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You know, I can’t talk about intelligence. You know, I will say that this isn't the first time we've heard those kinds of threats emanating from North Korea. We'll continue to work closely with our regional partners to, you know, work towards regional security and stability.”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해 역내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발언은 당연히 불안정을 야기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And that kind of rhetoric is, of course, destabilizing. But, you know, we'll continue to be prepared to work with others in the event something like that were to happen.”
앞서 신원식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국 언론 매체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실장은 “북한은 핵 소형화 등을 위해 기술적으로 몇 차례 더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며, 북한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언제 할까 하는 건 북한의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거고,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가능 여부에 대해선 한미가 가장 중점을 두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제68차 IAEA 정기총회에 앞서 제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아마도 미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아마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일 때 어떤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핵실험을 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 think the North Koreans would probably not choose to do it near the election. I think they would probably if they were going to use the test politically they'd probably do it at a time when they figure they can get some concession out of the sitting president so that the president would be in office and then they would test to try to, you know, gain some political advantage.”
“오물풍선 살포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군이 북한의 오물 풍선과 관련해 군사 조치를 거론한 데 대해 한국 등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절망적이고, 혐오스러우며 잠재적으로 위험하다”며 “북한이 이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monitoring the situation in close coordination with our ROK allies. The DPRK’s continued provocations are desperate, disgusting, and potentially dangerous and we call on the DPRK to cease these actions and return to dialogue.”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 언론에 배포한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 메시지에서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모두 22차례에 걸쳐 총 5천500여 개의 풍선을 부양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