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외교장관 “정치 리더십 변화에도 ‘3국 공조’ 지속…북한 도발엔 긴밀 협력”

미한일 외교장관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오른쪽),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사진 = 한국 외교부 제공.

미국과 한국, 일본이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정치적 전환기’ 속 변함 없는 3국의 공조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공동의 결의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우리가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 우리 앞에 놓인 많은 기회를 고려할 때 3각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The trilat is stronger than it’s ever been, more effective than it’s ever been, and more important than it’s ever been, given the shared challenges that we face as well as the many opportunities before us to seize. Since the historic Camp David meeting we’ve worked very hard to institutionalize this work, and I look forward today to pursuing that effort. We have political transitions in Japan and the United States, but this trilat irrespective of those transitions will remain vital to the future of all three of our countries – a future that we are working to shape together.”

블링컨 “3국 협력, 3국 모두의 미래에 매우 중요”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미한일 외교장관 회의 전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회의 이후 우리는 (3국 공조를) 제도화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왔고, 오늘도 그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본과 미국이 정치적 전환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전환과 상관없이 이 3국 협력은 3국 모두의 미래, 즉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로 새 총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일본에서 지도자가 교체되더라도 미한일 협력은 제도화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작년 8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우리는 3국 협력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날 3국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중대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3국 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흔들림 없이 확고하다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태열 장관] “Since the historic Camp David summit in August last year, we have made tremendous achievements in our trilateral cooperation, and I think at all levels and in many (inaudible) areas...I think today’s meeting is very important for three reasons. One, it is a testament to our commitment to the trilateral cooperation, unwavering amidst the significant political events afoot. Two, it demonstrates our common resolve to cooperate closely on and steadfastly respond to any provocation by North Korea. Three, it is a recognition of our determination to work closely together to address global issues as members of the UN Security Council, where we are seated together for the first time in 27 years.”

또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공조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3국 공동의 결의를 보여준다”며 이날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도 “우리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날로 엄중해지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전략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만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가미카와 외무상] “The security environment surrounding us is becoming increasingly severe, and the free and open international order based on the rule of law is facing serious challenges, and that is making our strategic collaboration more important than ever. We would like to further strengthen our coordination in dealing with North Korea and in a wide range of fields.”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북한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가미카와 외무상은 말했습니다.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위해 노력”

한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3국 장관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후속조치로서의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과 북한 문제 및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일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화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를 목표로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3국 정상회의에서 미한일 사무국 설립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도록 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3국 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대 공개, 지속되고 있는 러북 간 불법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3국의 긴밀한 공조하에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하는 한편,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3국 장관의 만남은 유엔총회의 ‘고위급 주간’을 계기로 이뤄졌습니다.

미한일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