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들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21일간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암살 시도의 배후가 이란일 수도 주장했습니다. 홍콩 민주 진영 매체인 입장신문(Stand News)에서 일했던 언론인들이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프랑스 등이 양측에 즉각 휴전을 촉구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프랑스, 여타 동맹국들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격화하는 분쟁에서 협상을 위해 21일 동안 즉각 휴전하라고 25일 촉구했습니다. 현재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총회와 별도로 이들 나라가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전투를 용납할 수 없고, 이는 더 광범위한 지역 긴장 고조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단 21일 동안 싸움을 멈추고, 이 기간에 분쟁을 끝내기 위해서 협상하자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성명은 외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일단 21일간 휴전하자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에 임시 휴전을 즉각 지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해 이번 성명에 참여한 나라는 영국과 독일,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카타르 등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동맹국들이 당장 휴전을 요구한 건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9일부터 레바논 안에 있는 헤즈볼라 목표물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고, 이에 헤즈볼라가 반격하면서 양측 공방이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커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그런 위험을 다시 경고했는데요. 구테흐스 총장 말을 들어보죠.
[녹취: 구테흐스 사무총장] "Hell is breaking loose in Lebanon. As I told the General Assembly yesterday, we should all be alarmed by the escalation. Lebanon is at the brink. "An all out war must be avoided at all costs. It would surely be an all out catastrophe.”
기자) 네. 레바논에 지옥이 열리고 있다는 겁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긴장 고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면전을 피해야 하며, 전면전은 분명히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즉각 휴전 촉구에 분쟁 당사자들 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휴전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26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올린 글에서 “승리하고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해 헤즈볼라 테러분자 조직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26일)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휴전안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휴전에 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전력으로 끝까지 싸우라고 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는데요. 26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휴전안에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26일에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공방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과 남부에 있는 테러 목표물 약 75개를 간밤에 공격했고, 26일에도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들을 새로 공격하고 있다고 이날(26일) 발표했습니다.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에 있는 방위산업단지를 겨냥해 로켓을 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25일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전면전이라면 지상전이 시작되는 것을 말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전투기나 미사일, 혹은 드론을 동원한 공격이 아니라 레바논 안에서 지상전이 시작되는 것을 국제사회가 무척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 지도부가 25일 지상전을 시사하는 말을 해서 그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헤르지 할레비 총참모장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광범위한 공습이 지상군이 적 영토에 진입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25일 병사들에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공습이 지상전 준비 과정이라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할레비 총참모장은 이날(25일)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에서 훈련하는 7여단 병사들을 만나 “목표는 아주 명확하다. 북부 주민들이 귀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목표를 이루려고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고, 이건 우리 군화가 적 영토에 들어간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안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BBC는 임박한 징후가 없다고 2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지상전이 닥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이날(25일)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북부 지역 작전 임무를 위해 이스라엘군이 2개 예비 여단을 소집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26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연설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연설에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무기를 이스라엘에 보내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홀로 서서 “안돼.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휴전을 지키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미국이 세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압바스 수반 연설에 이스라엘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대니 대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해 10월 7일 학살 이후 압바스 수반이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의 통치 아래 팔레스타인 당국이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하는 테러분자들에게 임금을 주고, 더 많이 살해할수록 압바스 수반이 더 많은 돈을 준다고 주장했는데요. 압바스 수반이 유엔 연단 위에서만 평화적 해결책을 얘기한다며 “위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했던 암살 시도의 배후가 이란일 수 있다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 힐유세에서 청중들에게 “아시다시피 내 목숨을 노린 암살 시도가 우리가 알기로는 2건이 있었는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란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한 겁니까?
기자) 네.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지난 24일 트럼프 후보 측에 설명한 내용에 근거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후보 진영은 이날(24일) 성명을 내고 “ODNI는 미국을 불안정하게 하고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트럼프 후보를 암살하려는 이란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을 트럼프 후보에게 브리핑했다고”라고 밝혔습니다. ODNI 대변인도 해당 브리핑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브리핑 내용을 밝히기는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유세에서 그런 시도를 하는 나라를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But if I were the president, I would inform the threatening country, in this case Iran, that if you do anything to harm this person, we are going to blow your largest cities and the country itself to smithereens. We're going to blow it to smithereens.”
기자) 네. “내가 대통령이라면 위협을 주는 나라, 이번 경우에는 이란에 이 사람에게 해를 주면, 최대 도시와 나라 전체를 산산조각 낼 것이라고 알리겠다”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 더는 위협이 없을 텐데, 현재 미국에 지도력과 필요한 사람이나 지도자들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트럼프 후보를 겨냥한 위협이 실제로 이란에서 나온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난 2020년 1월에 이라크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했습니다. 2022년 2주기 행사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혐의로 재판받지 않는다면 “무슬림 순교자들이 복수할 것이다”라고 위협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암살에 트럼프 후보가 책임이 있다는 말인데요. 미국 국방부는 당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해리스 후보는 25일 피츠버그 ‘경제클럽’에서 연설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산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I intend to chart a new way forward and grow America's middle class. He (Trump) has no intention to grow our middle class. I have pledged that building a strong middle class will be a defining goal of my presidency.”
기자) 앞으로 나갈 새로운 길을 열고, 미국 중산층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럴 뜻이 없다면서 “강력한 중산층 형성이 내 대통령직에 있어 명확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해리스 후보는 밝혔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또 이날(25일) 연설에서 자신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그리고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관되고 투명한 규칙을 믿는 “자본주의자(capitalist)”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가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제시했습니까?
기자) 네. 경제 부문에서 앞서 제시한 개념인 ‘기회의 경제’를 강조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세 가지 기둥을 언급했습니다. 바로 ‘생활비 줄이기’와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투자’, 그리고 ‘미래 산업 선도’ 등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주택건설업체에 대한 세금을 줄이고, 거대 기업에 매기는 세금은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해리스 후보는 기업이 내는 법인세 세율을 기존 21%에서 28%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해리스 후보는 바이오산업과 항공우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또 청정에너지 같은 21세기 유망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참고로 블록체인 기술은 네트워크에서 다수의 합의가 필요해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분산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을 말합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 연설을 두고 트럼프 후보 진영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해리스 후보 말이 거짓으로 가득차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해리스 후보가 말할 때마다, 오직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할 것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즉 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가 닥쳤었는데요. 다행히 고비를 넘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9월 30일을 단 며칠 남겨두고 연방 의회가 임시지출안(CR)을 처리했습니다. 오는 12월 2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연방 정부 운영 자금을 지원할 법안이 25일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된 겁니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가 임시지출안과 연계하려고 시도했던 투표권 강화 법안, 일명 SAVE 법안은 빠졌고요. 대신 비밀경호국(SS)에 약 2억3천10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는 내용은 포함됐습니다. 이로써 의회는 일단 대선을 치르고 난 후 연말에 정식 지출안에 관해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홍콩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홍콩의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라 선동죄로 징역형을 받은 사람들이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언론인들이 감옥에 가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법원이 26일 홍콩 민주 진영 매체인 입장신문(Stand News)의 전 편집인 청푸이쿤 씨에게 선동죄로 징역 21개월 형을 선고했습니다. 청 씨와 함께 기소된 패트릭 람 전 편집국장 직무대행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는데요. 하지만 람 씨는 희귀질환이 있는 점과 구금 기간이 참작돼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이 두 사람이 왜 기소된 겁니까?
기자) 두 언론인이 몸담았던 입장신문은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운동, 이른바 ‘우산혁명’ 직후에 온라인 매체로 창간돼 민주 진영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자, 입장신문은 다른 민주 매체인 ‘빈과일보’와 함께 홍콩 정부 당국을 비판했는데요. 2021년 12월, 경찰이 입장신문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직후에 폐간됐습니다. 그리고 청 편집장과 람 대행 등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총 17개의 뉴스 기사와 논평과 관련해 선동적인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이 두 사람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도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렸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말 홍콩 법원은 두 사람이 반정부 이념을 조장하고 홍보했다고 지적하며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요. 홍콩에서 이렇게 언론인이나 매체 편집인이 선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두 사람에게도 홍콩의 새로운 국가보안법이 적용된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두 사람 모두 식민지 시대의 선동법에 따라 기소되었고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의 새로운 국가보안법에 따라 기소된 건 아닙니다. 홍콩 입법회는 지난 3월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더 강경하게 진압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국가보안법, 이름하며 기본법 제23조를 승인했는데요. 앞서 이달 중순에 새 국가보안법에 따라 징역형을 받은 사람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언론인들의 선고 공판에서는 어떤 주장이 오갔습니까?
기자) 피고 측 변호인은 람 씨의 경우 희귀질병 진단을 받았고, 두 사람의 구금 기간을 고려해 감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1년 동안 구금돼 있다가 2022년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변호인은 이들 언론인이 의도치 않게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재판을 맡은 판사는 입장뉴스가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선동적인 기사는 중국과 홍콩 당국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인권 단체들은 즉각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이 발언하고, 사회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미디어 감시기구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청 씨와 홍콩에서 구금된 또 다른 언론인들의 석방을 위해 국제 사회가 중국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고요.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새라 브룩스 중국 팀장은 피고인들이 “단순히 자신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았다며, “홍콩의 언론 자유에 또 다른 암울한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홍콩의 언론 자유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국경없는기자회가 최근 ‘2024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는데요. 홍콩은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135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002년 18위, 2021년 80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겁니다. 참고로 언론자유지수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고요. 미국은 55위, 한국은 62위, 중국은 172위, 북한은 177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미국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 상무부는 26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에 나온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로,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도 일치합니다. 상무부는 또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확정치 내용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 경제의 주요 원동력인 소비자 지출이 2분기에 2.8% 성장했습니다. 잠정치 2.9%보다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소비가 강세인 것을 알 수 있고요. 기업투자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8.3% 증가했습니다. 또 민간 재고와 연방정부 지출도 잠정치 때와 비교해 상향 조정됐는데요. 반면, 비주택 고정 투자와 수출은 하향 조정됐다고 상무부는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이렇게 3차례에 걸쳐 발표되는데요. 확정치는 2차 잠정치 때보다 더 완전한 지표를 반영합니다.
진행자)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진행자) 미국 경제가 고금리 기조에서도 강력한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2022년~ 2023년 총 11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고요. 2022년 중반 9.1%로 정점을 찍었던 물가는 현재 2.5%까지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연준이 최근 오랜만에 금리를 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지면서 연준은 지난주 금리를 통상적인 수준보다 더 큰 폭인 0.5%P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4년여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진정된 상황에서 노동 시장을 강화하는 데 연준이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여집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기자)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경제학자는 논평에서 “경제가 꽤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9월에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있었고 2025년 초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주택과 제조업, 자동차 판매, 기타 고가의 소비재같이 금리에 민감한 부문들이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금리가 낮아지면서 노동 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시각도 있죠?
기자) 네, 연준은 물가가 많이 잡혔다고 보고 있지만, 식료품과 가스, 임대료 등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불만을 표하는 미국인도 많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런 물가 급등 사태를 가져왔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면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분기 GDP 발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3.2% 성장은 “앞서 추정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고 이전 행정부의 첫 3년보다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이러한 진전은 가정들과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는 “부유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주고 중산층 가정에는 더 높은 비용을 지우는, 공화당 의원들의 실패한 접근 방식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