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레바논에서 17일과 18일 통신기기들이 폭발해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티 이민자들에 두고 한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미국이 타이완에 군사 장비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미국 군사 기업 9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한 금리 결정을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이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8일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로써 미국의 금리는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내려갔습니다.
진행자) 금리 인하는 원래 예견됐던 일이죠?
기자) 맞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정책 조정의 시간이 왔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통상적인 0.25%P를 인하할 것인지 아니면 빅컷(big cut), 즉 0.5%P를 인하할 것인지를 두고 시장의 의견이 갈렸는데요. 결국 빅컷으로 가닥이 잡힌 겁니다.
진행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정책을 정할 때 보는 두 가지 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우리는 완전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림으로써 우리 경제의 견고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연준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건 4년여 만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죠. 공급망 교란에 코로나 팬데믹 부양책으로 인해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렸습니다. 2022년 3월, 한동안 ‘제로(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데 이어 5월에 또다시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2023년 7월 5.25~5.50%까지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한다는 건 물가가 안정됐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크게 감소했고,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말하며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2년6월에 9.1%로 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건데요.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 2% 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자) 금리 인하는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곧 은행들이 중앙은행에서 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올 수 있게 된 은행들은 대출금리도 낮춤으로써 기업이나 개인이 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는데요. 이렇게 시중에 돈이 돌면서 시장이 되살아나는 겁니다.
진행자) 수출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본 유출이 늘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상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출이 늘어나게 되는데요. 하지만 싼 자금을 이용해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지고요. 무엇보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금리 정책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연착륙(soft landing)’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착륙이란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 증가 등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걸 말합니다. 즉,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는 건데요. 연준은 이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연준은 금리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는데요. 이는 연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겁니다.
진행자) 이번 금리 결정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가 또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4년여 만의 첫 금리 인하라는 점도 있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금리가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또 관심을 끌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높은 이자율과 더불어 식료품과 가스, 임대료 등 모든 것의 가격이 올랐다며, 민주당 정부를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준이 대선 직전에 금리를 인하해선 안 된다고 말해왔습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소비자 가격을 훨씬 더 올릴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어서 중동 소식 보겠습니다. 레바논에서 연이틀 통신기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났군요?
기자) 네. 18일에 무전기(워키토키), 또 17일에는 무선호출기(페이저)가 폭발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18일 14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습니다. 또 17일에는 아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거의 3천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무전기는 어디에서 폭발한 겁니까?
기자) 네. AFP 통신은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루트에서 17일 폭발로 사망한 대원들의 장례식 중에 대원들이 쓰던 많은 무전기가 터졌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틀째 폭발 사건이 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군요?
기자) 네. 오는 20일에 안보리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일 것이라는 성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무선호출기라면 과거에 한국에서 ‘삐삐’라고 부르면서 많이 썼던 통신 기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출기는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받는 데 쓰는 기기입니다. 이제는 호출기 대신 대부분 휴대전화를 쓰는데요. 아직도 병원 같은 특정 산업 부문에서 호출기를 사용합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와 동부 베카 계곡에서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3시 30분경에 폭발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과 다히예 주민들은 폭발이 1시간가량 계속됐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지목했군요?
기자) 네. 헤즈볼라는 17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라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18일에 낸 성명에서는 “가자와 가자 주민, 그리고 가자의 저항을 지원하기 위한 작전을 다른 날처럼 오늘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화요일의 학살에 대한 대응으로 범죄를 저지른 적(이스라엘)이 받아야 할 가혹한 벌과는 별개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다고 하는데요.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의 대응 공격은 없었습니까?
기자) 헤즈볼라는 18일 로켓으로 이스라엘 포병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북부에서 경고 사이렌이 여러 차례 울렸지만 피해나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8일, 전쟁의 중심이 북쪽, 즉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더 많은 병력과 자원이 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으레 그랬듯이 이번 사건에 관해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이 나기 몇 시간 전에 이번 가자 전쟁의 목표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무장 조직 하마스의 동맹인 헤즈볼라와의 싸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호출기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이 손이나 얼굴, 눈을 다쳤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난 건가요?
기자) 네. 많은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누군가 호출기 안에 소량의 폭약을 심어놓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선호출기에 일정한 신호가 오면 자동으로 폭약이 터지게 해놓았다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내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대외정보국인 ‘모사드’가 호출기 생산 단계에서 기기를 개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폭발한 호출기를 어디서 만든 겁니까?
기자) 네. 폭발한 기기 뒷면에 ‘골드아폴로’란 상호가 붙어 있는데, 이 회사가 타이완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아폴로사가 성명을 냈는데요. 폭발한 기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근거를 둔 BAC란 회사가 만들었고, 자신들 상호를 쓸 수 있도록 사용권(라이센스)을 BAC에 내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레바논에서 요즘 잘 볼 수 없는 무선호출기를 왜 많이 썼던 건가요?
기자) 네. 보안과 안전 때문입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소속 대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도·감청에 취약하고, 폭발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헤즈볼라 고위급 간부가 실제로 휴대전화가 터지면서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문제가 된 무선호출기가 몇 대나 들어온 겁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내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골드아폴로에 호출기 5천 대를 주문했고, 올해 초에 레바논에 들어왔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헤즈볼라가 호출기를 레바논 전역에 있는 대원들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 등 동맹국에도 전달했다는데요. 이번에 시리아에서도 14명이 호출기 폭발로 다쳤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미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녹취: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We are gathering information on this incident. Well, I can tell you that the US was not involved in it. the US was not aware, of this incident in advance. And at this point, we were gathering information."
기자) 네. 지금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는데,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고, 미리 알지도 못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18일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이번 사건에 있어 외교적 해법이 있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7일 각자 어떤 일정을 보냈나요?
기자) 네. 해리스 후보는 이날(1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대담에 참여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있었던 타운홀 행사에 나와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행사에서 각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눈에 띄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요. 먼저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아이티 이민자들을 두고 한 말을 다시 문제 삼았습니다.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카멀라 해리스 후보] “When you have that kind of microphone in front of you, you really ought to understand at a deep level that your words have meaning. Let’s turn the page and chart a new way forward and say you can’t have that microphone again."
기자) 네. 그런 종류의 마이크가 앞에 있으면, 자기가 하는 말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정말 깊은 수준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이제 페이지를 넘겨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당신은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 없다고 말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종류의 마이크라면 지난 TV토론과 연관된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마이크 앞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하던 상황을 빗댄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이 대목에서 누군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 없는 사람이 트럼프 후보를 뜻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가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가자 전쟁을 언급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휴전과 ‘두 국가 해법’, 그리고 이란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방식의 중동 평화를 촉구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이 독립하고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미시간주 연설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자동차 산업 일자리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후보] "If I don't win, you will have no auto industry. Within 2 to 3 years, it'll all be gone. I really believe that if a tragedy happens and we don't win, there will be zero car jobs, manufacturing jobs.”
기자) 네.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지면 2, 3년 안에 자동차 산업이 모두 사라진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가 이기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지면, 자동차 일자리와 제조업 일자리가 ‘0’이 될 것으로 정말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중국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제조업 공장들을 복귀시켜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해 왔습니다. 참고로 미시간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디트로이트시가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18일 미국 군사 기업 9곳에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이 타이완에 대한 군사 장비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해 보복 조처에 나선 겁니다.
진행자 중국이 뭐라고 하면서 제재를 발표했습니까?
기자)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으며, 중미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는데요. 린 대변인은 따라서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에 엄숙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제재 대상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중국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인 ‘시에라네바다 코퍼레이션’을 비롯해 ‘스틱루더 엔터프라이즈’, ‘큐빅 코퍼레이션’ 등 총 9곳입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제재에 따라 중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중국 내 개인 또는 단체와의 모든 거래가 금지됩니다. 린젠 대변인은 미국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중국이 “단호한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이 발표한 타이완 무기 판매 승인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앞서 지난 16일 미 국무부는 타이완에 대해 약 2억2천8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부품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판매안에는 전투기 관련 장비의 예비 부품 유지 관리와 반환, 수리, 재배송 그리고 병참 지원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는데요.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타이완 군이 이들 장비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판매 승인에 타이완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타이완 국방부는 미국이 타이완 안보에 대한 약속을 실천해 온 데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의 일상적인 ‘회색지대 침입’으로 인해 우리의 영공과 해상에서의 훈련 공간과 대응 시간에 압박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미국이 판매를 승인한 항공기 부품과 부속품의 수리 및 반환은 “우리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 장비의 전투 준비와 안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회색지대를 침입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실제로 전투를 벌이지는 않지만, 강도 높은 군사적 위협으로 아슬아슬한 도발을 하는 것을 ‘회색지대 전술’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은 타이완 해협 침범이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을 통해 타이완을 시험하고 압박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 지원을 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지난 5년간 타이완에 대해 군사적, 정치적 압박을 강화해 왔습니다. 반면, 미국은 타이완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타이완의 가장 중요한 지원국이자 무기 공급자가 되어 왔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타이완에 대해 여러 차례 군사 지원을 했었죠?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타이완에 대한 군사 물자와 서비스 판매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16번째입니다.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있으며,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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