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백신 운송과 보관을 위한 저온 유통 체계(콜드체인) 장비 등 160만 달러 상당의 대북 물품 반입을 승인했습니다. 북한의 제한적인 국경 개방으로 이 물품들이 언제 북한에 반입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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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산하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가 30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신청한 콜드체인 장비와 위생·식수 지원 프로그램 관련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이번 승인에 따라 북한에 반입될 물품들은 총 115종, 금액으로는 약 167만 달러에 달합니다.
1718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23일 자 서한을 공개하며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제재 면제 승인 물품은 크게 두 가지로, 산모와 어린이를 위한 백신 프로그램과 위생·식수 지원 프로그램에 필요한 장비들입니다.
유니세프는 백신 프로그램 관련 제재 면제 물품에 대해 “유니세프가 집중 관리하는 50개 지역의 포괄적 응급산과 신생아서비스(CEmONC)와 기본 응급산과서비스(BEmONC) 현장에서의 감염 예방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물품으로는 백신 보관을 위한 워크인 콜드룸 2대와 부속품, 온도 유지 장비 등 32종이 포함됩니다. 일부는 백신이 접종소에 도달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생과 식수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된 물품은 총 83종으로, 수압 게이지, 필터, 우물 드릴 파이프, 공기 정화기 등이 포함됩니다.
유니세프는 이 장비들을 통해 “북한 주민 1만 263명과 유치원 2곳, 유아원 2곳에 안전한 식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지원하기 위한 자동차 엔진, 고속 충전 장치인 슈퍼 차저, 윤활유 등도 면제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유니세프는 서한에서 국제 직원들은 지원 물품들이 의도한 목적대로 사용되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제재 면제 물품의 출발지와 도착지는 ‘결정될 예정’이라고만 덧붙였습니다.
한편 제재위는 이번 유니세프 제재 면제의 유효 기간을 12개월로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내년 9월까지 관련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완전히 폐쇄했던 북한이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 지원 물품의 반입은 지연되고 있어 이번 제재 면제 물품이 언제 북한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