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장관 “북한 전투병 러시아 이동 시작 가능성 매우 높아”

영국 런던의 외교부 건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전투병을 파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영국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영국 외무부의 유럽 담당 국무상도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병력 파견 보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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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장관 “북한 전투병 러시아 이동 시작 가능성 매우 높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22일 “북한에서 러시아로 수백 명의 전투 병력이 이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녹취: 힐리 국방장관] “It is now highly likely that the transfer of hundreds of combat troops from North Korea to Russia has begun. North Korean soldiers supporting Russia's war of aggression on European soil - it is as shocking as it is desperate. North Korea already sends significant munitions and arms to Russia in direct violation of multiple UN resolutions. And this develop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has serious security implications for Europe and for the Indo Pacific. It represents a wider growing alliance of aggression which NATO and the G7 nations must confront.”

힐리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 군인들이 유럽 땅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필사적인 만큼이나 충격적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이미 다수의 유엔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러시아에 상당량의 군수품과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심화되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힐리 장관은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주요7개국(G7)이 맞서야 하는 침략 동맹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국, 우크라 승리 위한 지원 준비 돼 있어”

힐리 국방방관은 이 같은 위험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계획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리 국방장관] “Despite this dangerous development, Ukraine remains determined to fight on their front line in the East and in the territory in Kursk President Zelensky will continue to seek support for his victory plan and we want to see this plan succeed. We stand ready to work closely with the Ukrainians and with allies to help it succeed.

그러면서 “영국은 우크라이나 국민 및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8일부터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한국 국가정보원 “북, 특수부대 1천500명 러 파견...총 1만2천 병력 파견 결정”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천 500여 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한국 정보기관의 발표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며칠 내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파악한 것을 설명하고, 파트너들과 논의 중인 협의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 보도에 우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도우티 영국 외무부 유럽·북미 담당 국무상도 이날 하원에 출석해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도우티 국무상] “I absolutely share the right hon. Gentleman’s concerns. The Foreign Secretary has been clear that we condemn in the strongest terms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continued unlawful arms transfers, and the reported deployments of its troops to the Russian Federation to support the unlawful war of aggression in Ukraine. That is not only in violation of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ut it will also prolong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and threatens global security, so we condemn it in absolute terms.”

도우티 국무상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무기 이전과 이른바 러시아에 대한 병력 파병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는 점을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이 분명히 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16일 북한 무기를 실은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북한 라선의 라진항에서 출발했다며 한국 국가정보원(NIS)이 18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장기화하고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영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는 18일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지만 22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