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한국이 무기 공급 금지조치 해제하길 희망”

드미트리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 (자료사진)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분쟁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무기를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31일 “한국이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무기에 대한 공급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In cooperation with the Korean government, we work out the possibilities of providing support in various spheres. Undoubtedly, we hope for Seoul’s lifting the ban on the supply of the weapons we need so much. However, timely and comprehensive information exchange and a joint response strategy remain indispensable components of effectively countering the grave threat posed by Moscow and Pyongyang.”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한국 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다만 “시의적절한 포괄적 정보 교환과 공동 대응 전략은 러시아와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여전히 필수적인 요소”라고 부연했습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러시아와 관계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의약품과 전투식량, 방탄 헬멧 및 조끼, 방호복 등 비살상 목적의 군수물자만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전투병을 러시아에 파견한 가운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공급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 파병, 전쟁의 의미와 형태 바꿔”

한편 포노마렌코 대사는 VOA에 북한의 파병에 대한 한국 등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The deployment of the DPRK's regular military units to support Russia in its military aggression against Ukraine changes the sense and shape of this war by internationalising it. If all possible measures are not immediately taken to repel aggression and bring those responsible for its instigation to justice, the world risks being drawn into a broader conflictthat goes far beyond Ukraine's borders. That’s why we hope for further support from our international partners, notably the Republic of Korea, which should be interested in downgrading DPRK’s military potential by using all available means.”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정규군 파병은 국제화를 통해 이 전쟁의 의미와 형태를 변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침략을 격퇴하고 선동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즉시 취하지 않으면 세계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훨씬 넘어서는 더 광범위한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 특히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잠재력을 낮추는 데 관심이 있는 한국의 추가 지원을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9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사진출처: 한국 대통령실)

앞서 지난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과 프랑스, 유럽연합 등 많은 나라들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는 파병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It is open secret now that United States and the West are systematically providing Ukraine with intelligence data from reconnaissance satellite target with precision guided weapons, even putting modern reach into the country. Out of their hopeless ambitions to inflict strategic defeat on Russia, with the US leaden data and the West instigate capable to seek confrontation, only to plunge Ukrainian situation and to face our protracted war...”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30일 북한군 파병 문제를 다룬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절망적인 야망 속에서, 미국 주도 ‘정보’와 대결을 추구하는 서방의 선동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장기전과 세계 대전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