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 '와일스' 지명...미 연준 금리 0.25%P 인하

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내렸습니다. 필리핀이 프랑스 지원으로 해경 순찰선 40척을 도입해 이 가운데 일부를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주가 16세 미만 아동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비서실장을 지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지명자는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올해 67세인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명한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7일 성명을 냈는데, 새 비서실장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는 것을 도왔다”면서 “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보편적으로 칭찬과 존경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며 “수지가 미국을 자랑스럽게 만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와일스 씨가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인가요?

기자) 네. AP 통신은 와일스 씨가 플로리다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공화당 정치 전략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40년 이상 정치권에서 대통령과 시장, 주지사, 그리고 의원들을 위해 일했습니다. 와일스 씨는 지난 2010년 정치 경험이 별로 없는 사업가였던 릭 스콧을 플로리다 주지사로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또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선거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2018년에는 론 디샌티스 현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 운동에도 관여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플로리다주의 정치권에서 나름대로 비중있게 활동한 사람인데, 이제 전국 무대로 진출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대선 선거 운동을 지휘하고 크게 성공함으로써 주목받았는데요. 결국 미국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승리 연설을 하는 자리에 와일스 씨를 중앙 연단으로 불러 치하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수지를 ‘얼음 아가씨’로 부른다”라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그를 두고 큰 신뢰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지난 5일에 대선 투표가 끝났지만, 아직도 개표가 진행 중인데요.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 수가 몇 명이나 되죠?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295명, 그리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6명입니다. 아직 VOA나 AP는 승자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네바다에서 이겨 선거인단 6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집계에서도 개표가 대략 95% 정도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약 51%를 득표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 상태입니다.

진행자) 경합주를 7곳으로 꼽는데, 이렇게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5곳에서 이겼습니다. 현재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서만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지금 네바다뿐 아니라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고 있어서 경합주 7곳을 트럼프 당선인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NBC 뉴스 방송과 7일 회견했는데요. 회견에서 불법이주민 대규모 추방을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전화 회견에서 내년 1월 취임 후 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가 국경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불법이주민 대규모 추방 공약에 대한 물음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고 공약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불법이주민을 모두 내보내려면 법적 문제 외에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이 문제도 이번 회견에서 언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이주민 문제가 “가격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불법이주민들이 미국 안에서 저지르는 살인 등을 언급하면서 그건 “대량 추방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7일 대국민 연설을 했죠?

기자) 네. 이번 대선 결과가 확정된 뒤에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연설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I've said many times, you can't love your country only when you win. You can't love your neighbor only when you agree. Something I hope we can do. No matter who you voted for, you see each other not as adversaries, but as fellow Americans. Bring down the temperature.”

기자) 네. 여러 번 말했지만, 이길 때만 나라를 사랑할 수 없고, 동의할 때만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누구에게 투표했든지 서로를 적이 아니라 동료 미국인으로 보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라고 호소했습니다.

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미국 소식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75∼5.0%에서 4.50∼4.75%가 됐습니다.

진행자) 앞서 연준은 물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리려고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했죠?

기자) 네. 지난 40년 내 가장 높은 금리였던 5.3% 금리를 1년 이상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연 물가상승률은 지난 2022년 중반에 9.1%로 고점을 찍고 올해 9월에 2.4%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을 보고 연준이 드디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에 금리를 0.50%P 인하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건 4년 반 만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물가가 연준 목표치로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오는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내릴지, 혹은 정책 입안자들이 예정한 대로 내년에 금리를 네 차례 인하할지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날(7일)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향후 연준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더군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은 그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파월 의장 말입니다.

“Sure. So let me say that, in the near term, the election will have no effects on our policy decisions. As you know, many, many things affect the economy, and anyone who writes down forecasts in their job will tell you that the economy is quite difficult to forecast. Looking out past the very near term here, we don't know what the timing and substance of any policy changes will be. We therefore don't know what the effects on the economy would be.”

기자) 네. 가까운 시기에 대선 결과가 연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많은 요소가 경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제를 전망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가까운 미래를 넘어서는 시점을 보면, 우리는 향후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경제에 대한 영향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요구하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냐는 기자 질문도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그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기자가 법으로 대통령이 요구하면 사임해야 하느냐고 다시 물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그건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에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파월 의장에게 그간 우호적이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속해서 파월 의장이 민주당에 유리한 정책을 편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연준이 금리를 0.50%P 내리자, 이 조처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 행위라고 크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026년 파월 의장 임기가 끝나면 그를 교체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