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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 대선 투표율 50% 넘을 것”…미 고위 관리 네타냐후 만나 휴전 논의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해밀턴 카운티 투표소에서 여성이 사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해밀턴 카운티 투표소에서 여성이 사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선거일 전에 투표하는 사람의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여론조사 업체인 갤럽이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헤즈볼라와의 휴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보잉사의 파업으로 미국의 10월 신규 일자리 증가가 1만2천 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 정부가 이란 당국의 독일인 사형 집행에 반발해 국내 이란 영사관 3곳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식 선거일 전에 투표하는 사람의 비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등록된 유권자 가운데 54%가 이미 투표했거나 선거일 전에 투표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갤럽이 10월 31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월 14일에서 27일까지 시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미 투표를 마친 사람들 비율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등록된 유권자 가운데 20%가 이미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선거일 전에 투표장에 가려는 사람의 비율은 34%였습니다. 반면 선거 당일 투표하려는 사람 비율은 42%였습니다.

진행자)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같은 항목에서 비율이 어느 정도나 나왔나요?

기자) 네. 당시 비슷한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 해당 비율이 각각 36%, 28%, 그리고 32%였습니다. 2020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미리 투표했거나 하려는 사람의 비율은 떨어지고, 당일 투표하려는 사람의 비율은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조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미국 플로리다대학 ‘투표연구실(Election Lab)’ 집계를 보면 10월 31일 기준으로 약 6천500만 명이 조기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3천500만 명이 투표장에 직접 나갔고요. 약 3천만 명은 우편으로 투표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용지를 신청한 사람의 수가 약 6천700만 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각 당 대선 후보들 동정을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과 관련된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30일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했는데요. 그는 유세 연설에서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자신이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발언은 낙태 문제에 민감한 여성 유권자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31일, 이 말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And listen, it's just it actually is very offensive to women in terms of not understanding their agency, their authority, their right and their ability to make decisions about their own lives, including their own bodies. And this is just the latest on a series of reveals by the former president of how he thinks about women and their agency.”

기자) 네.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과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해리스 후보는 비난했습니다. 또 “이것은 트럼프 후보가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31일) 애리조나주 유세에서도 같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런 비난을 두고 트럼프 후보 쪽에서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 진영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31일 성명에서 트럼프 후보가 “여성 수백만 명에게 사랑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모든 여성을 위해 미국을 강하고 안전하며 다시 번영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31일 뉴멕시코주에서 유세했는데, 이 유세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불법이주민 문제를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I mean, you see what we have and they're destroying our country and they're ruining your state. They're letting millions of people come into your state. They're ruining your state. And get out there and vote.”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미국을 파괴하고 뉴멕시코를 망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그들은 수백만 명을 들여보내서 뉴멕시코를 망치고 있다”며 “나가서 투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뉴멕시코주에서도 불법이주민 문제가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애리조나주처럼 멕시코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불법이주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31일) 유세 연설에서 국경 문제가 뉴멕시코주에서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문제 해결 방법을 알고, 실제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그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 수도 예수살렘을 방문한 브렛 맥거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 이스라엘 총리실 홈페이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수도 예수살렘을 방문한 브렛 맥거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 이스라엘 총리실 홈페이지)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어서 중동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조정관과 아모스 호크스틴 특사가 31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합의를 집행하고 안보에 대한 레바논발 위협을 모두 물리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능력과 결단력”이 중요한 문제라고 네타냐후 총리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레바논 총리가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했다고 비난했군요?

기자) 네.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대됐다고 비난하고, 이스라엘이 휴전 노력을 거부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1일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1일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근거지를 폭격했습니다. 또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연이틀 레바논 동부 발벡 지역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그리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겨냥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휴전 방안이 마련됐다는 소식도 있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휴전 초안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60일 동안 휴전하면서 헤즈볼라는 레바논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스라엘은 휴전 첫 주에 철수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리타니강은 이스라엘과의 경계선(블루라인)에서 대략 30km 떨어져 있습니다. 경계선과 리타니강 사이에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만 배치하고, 경계선을 따라 레바논 정부군이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휴전안을 두고 미국 정부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션 사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많은 보도와 돌아다니는 초안이 있는데 모두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방안이 향후 협상의 기본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 공격으로 이스라엘 쪽에서 사상자가 나왔군요?

기자) 네. 헤즈볼라가 31일 이스라엘 북부의 두 곳을 공격해 7명이 사망했습니다. 먼저 레바논 경계선에 있는 메툴라 지역에 로켓이 떨어져 5명이 숨졌는데요. 이 가운데 4명은 타이 출신 농장 노동자라고 합니다. 이후 하이파 외곽에 있는 키부츠(집단농장) 근처에서도 로켓 공격으로 남성과 여성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 쪽에서 이번 공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하이파 북쪽 지역으로 로켓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갈릴리 서부 지역으로 날아오는 발사체 55개를 탐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 공격으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몇 명이나 숨졌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 당국은 헤즈볼라가 로켓과 드론, 미사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과 점령지 골란고원을 공격해 6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2천8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레바논 정부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런데 사망자 가운데 2천200명은 지난 5주 동안 나온 것이라고 BBC는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노동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노동부 건물.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일자리 지표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달 대비 1만2천 개 증가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전달인 9월에 추가된 일자리가 22만 개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이고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만 개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신규 일자리 증가 1만 명대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거든요?

기자) 네, 지난 10월 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강타했던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노동부는 10월 일자리 지표를 발표하며 8월 고용 증가 폭은 기존15만9천 개에서 7만8천 개로, 9월 증가 폭은 25만4천 개에서 22만3천 개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9월의 경우 일자리 증가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10월에는 일자리에 왜 이렇게 적게 늘었을까요?

기자) 자연재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9월 말 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플로리다에 상륙한 데 이어 10월에는 허리케인 밀턴이 다시 상륙해 큰 피해를 남겼는데요. 노동부는 “허리케인에 의해 일부 업종의 고용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자리 순성장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노동부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허리케인과 보잉사의 파업으로 최대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보 보고서를 보면 지금 8월과 9월 지표도 하향 조정됐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8월과 9월 일자리 증가치가 총 11만2천 개나 낮게 조정됐다는 건 노동 시장이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활발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경제학자는 10월의 큰 일회성 쇼크 때문에 노동 시장 방향이 바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9월 일자리 증가 하향 수정은 이러한 쇼크가 발생하기 전부터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노동시장이 냉각되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10월 노동 지표를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국은 높은 이자율 압박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앞서 발표된 경제성장(GDP) 보고서입니다.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이 이전 분기 대비 연율로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전망치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개인 소비 지출은 3분기에 3.7% 증가하며 전 분기 2.8%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진행자) 신규 일자리와 함께 실업률도 발표됐죠?

기자) 네, 10월 실업률은 4.1%로 9월과 동일했고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로 전망치를 조금 웃돌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되면서, 미국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다음 주에 두 번째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요. 올해 마지막 금리 회의가 열리는 12월에 또다시 인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노동 지표는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두고 나온 마지막 경제지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안이 바로 경제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보고서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일단 수치상으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노동 지표에 대한 양 측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이 일자리 보고서는 재앙이며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 경제를 얼마나 나쁘게 파괴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동자 가족들이 해리스-바이든 경제 의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고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실업률은 4.1%로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으로 인한 파괴와 새로운 파업 활동으로 일자리 성장이 감소했다”며 “허리케인 복구와 재건 노력이 계속됨에 따라 11월에 일자리 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10월 31일,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는 이란 영사관 건물 꼭대기에 이란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10월 31일,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는 이란 영사관 건물 꼭대기에 이란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독일로 가 보겠습니다. 독일이 이란 영사관을 폐쇄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정부가 이란 당국의 독일인 사형 집행에 반발해 국내 이란 영사관 3곳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10월 31일 “독일 시민 처형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란에 여러 차례 분명하게 알렸다"며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뮌헨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독일 시민이 처형 됐다니, 이란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이란 사법 당국은 지난달 28일 이란계 독일인 잠시드 샤르마흐드 씨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당국은 지난 2008년 이란 중부 시라즈 모스크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이중국적자인 샤르마흐드 씨를 체포했고요. 이른바 ‘지상의 부패(corruption on Earth)’라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이 죄목은 이란 당국이 이슬람 도덕과 관련된 범죄를 포함해 광범위한 범죄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독일 정부는 이란이 샤르마흐드 씨를 처형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중동의 최근 긴장된 상황에서 샤르마흐드 씨를 처형한 것은 “이란의 독재적이고 부당한 정권이 정상적인 외교 논리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양국 외교관계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독일 내 이란 외교 기관은 다 문을 닫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독일 정부는 샤르마흐드 씨뿐 아니라 부당하게 억류된 다른 독일인들을 석방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베를린에 있는 이란 대사관은 계속 운영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교 채널과 테헤란의 대사관은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독일 정부는 앞서 샤르마흐드 씨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고요?

기자) 네, 독일 정부는 샤르마흐드 씨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석방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샤르마흐드 씨 가족도 그에 대한 혐의를 부인해 왔는데요. 샤르마흐드 씨의 딸 가잘레 샤르마흐드 씨는 VOA에, 아버지가 28일 처형됐더라도 정의를 요구하는 운동을 침묵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잘레 씨는 이후에 또 이란 당국이 아버지의 죽음을 미국과 독일에 알렸다고 전해왔다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독일과 이란의 이런 외교 갈등에 유럽연합(EU)도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유럽 시민의 처형은 이란과 EU 간의 관계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EU가 “중대한 조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는 앞서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한 혐의로 이란 군 고위급 인사와 이란 항공사 3곳에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또 독일 외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EU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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