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할 미국의 주요 안보 위협 중 하나라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한일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3국 간 협력 제도화와 역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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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국가 안보 위협’ 중 하나로 북한의 대러 군사 지원 문제를 꼽았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You have an ongoing war of aggression by Russia against Ukraine representing a larger threat to European security and therefore global security. And you've got North Korea coming behind to provide troops in that war. So these are all issues for which we have clear approaches, working in coordination with allies and partners and we're going to try to ensure that we pass off each of these areas to the next team in a way that is as smooth as possible.”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이 당면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어떤 문제를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이란과 함께 러시아와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이어 “유럽 안보와 세계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이 뒤에서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명확한 접근 방식을 갖고 있으며 가능한 한 원활하게 각 영역을 다음 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최우선 순위…이란 문제도 시급”
설리번 보좌관은 또 전략적 차원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향후 30년간 세계의 모습을 결정지을 것이라면서, 차기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란과 그 대리 단체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긴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미한일 3국 정상회의 예정…제도화 중요성 논의”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아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미한일 3국 정상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At APEC, the president will reinforce America's leading role in the Indo Pacific. And over the last four years, he has markedly enhanced our strategic position in this vital region from our treaty alliances to Aukus to the Quad, to the historic trilateral with Japan and Korea. And with respect to that trilateral, he will meet with President Yun of South Korea and Prime Minister Ashiba of Japan to celebrate the historic cooperation between our three nations and discuss the importance of institutionalizing the progress we've made so that it carries forward through the transition.”
설리번 보좌관은 “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오커스와 쿼드 등 조약 동맹을 비롯해 한국, 일본과의 역사적인 3국 관계에 이르기까지 역내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크게 강화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한일 정상회의에서 “3국 간 역사적 협력을 축하하고 우리가 이룬 진전을 제도화해 전환기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소통 창구 유지 기회”
또 바이든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중국과의 경쟁을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하고,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억지력을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모든 수준에서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함으로써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차이를 관리하고 경쟁이 갈등이나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해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이번 만남은 원활한 정권 이양을 보장하고 특히 중요한 군사 대 군사 간 연락을 포함한 소통 창구를 계속 열어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This meeting between President Biden and President XI will be an opportunity to ensure a smooth transition and also to continue to keep those channels of communication open, including those especially critical military to military channels of communication.”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두 정상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그리고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서 ‘북한군 파병’ 제기할 것”
앞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을 갖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리] “We expect this will be their last meeting as president. We expect the president will use the opportunity to take stock of efforts to responsibly manage competition over the last four years, how the two countries have advanced areas of shared interest, and even amidst deep differences and intense competition.”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4년간 양국이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깊은 이견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어떻게 공동의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왔는지 점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전투 개시와 파병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리] “I expect the president will express deep concern over the PRC's support for Russia's war against Ukraine as well as the deployment of over 10,000 DPRK troops to Russia where they have begun engaging in combat operations with Russian forces. We are increasingly concerned about the consequences for longer term stability in both Europe and the Indo Pacific of this deployment.”
미 정부 고위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원뿐만 아니라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북한군 1만여 명의 파병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파병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장기적인 안정에 미칠 여파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러시아 동부 지역으로 파병된 뒤 서쪽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던 1만 명가량의 북한 군 병력 상당수가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군이 기습침공한 러시아 남서부 지역으로, 동부 도네츠크 전선 등과 함께 양국 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주요 전선입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