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한국 계엄 관련 여행 주의 권고…준비태세도 강조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4일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주한미군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0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인 4일 새벽 해제를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한국의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보고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 홈페이지에 올린 지침에서 “한국 정부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법치에 따라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어젯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과 한국 국민이 이견을 해결하도록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 “The events of last night are not over as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ROK) is working through their democratic processes to address the concerns of its citizens and resolve their disagreements in accordance with the rule of law. We are guests in the Republic of Korea, and I ask all individuals affiliated with the Department of Defense mission to give time and space to our host country and its citizens, as they work to resolve their differences.”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국을 여행할 때 어디로, 어떻게, 언제, 누구와 함께 갈지에 대해 각자가 신중을 기해 달라”면서 “특히 한국 주요 정부 기관들과 인접한 용산 미군 기지 인근을 방문할 때는 주변 환경에 유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어 “집회나 시위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나 상황을 피하고, 각별한 주의와 경각심을 갖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행 계획을 세우라”고 당부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 “To that end, I ask everyone to exercise individual vigilance about where, how, when, and with whom you will travel throughout Korea. Please be aware of your surroundings, particularly when visiting in and around the U.S. Army Garrison in Yongsan, as it is adjacent to prominent ROK Government institutions. Avoid areas or situations where protests or demonstrations may occur, and plan your travels with additional care, awareness, and contingencies.”

러캐머라 사령관은 또 “다가오는 연휴를 맞아 많은 장병들이 여행 계획을 세울 텐데 안전하고 신중하게 여행하라”면서 “여행할 때는 상급자에게 여행 계획을 알리고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 시 연락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전투 준비 태세’도 강조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집중력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며 “지금은 소통을 철저히 하고, 사려 깊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 “My #3 line of operation is ‘combat readiness.’ Train hard, remain focused and maintain your readiness. Now is the time to over-communicate and be thoughtful and deliberate about your actions.”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