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는 6일, 의회 난입 사건 1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퇴직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통신 대기업인 AT&T와 버라이즌이 차세대 통신 서비스, 즉 5G 서비스의 출시를 연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6일은 지난해 의회 난입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을 기념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미 의회 의사당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데요. 이 자리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자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죠?
기자) 젠 사키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거짓이 아닌 진실에 관해서, 그리고 이날의 사건이 법치와 민주적 통치 시스템에 끼친 위험에 관해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말하는 거짓이라는 것은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아직도 일부가 주장하고 있는 ‘대선 사기’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적합한 방법이 아닌 사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주장인데요. 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앞장서서 주장한 내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이런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담화에는 또 어떤 내용이 들어가죠?
기자)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외에도 의회 난입에 맞서 의회를 지킨 영웅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들의 노력으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폭력으로부터 지켜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의회 난입이 인명 피해로도 이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난입에 참여한 시위자 가운데 4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경관 1명도 숨졌습니다. 또 진압에 투입된 경관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투입됐던 경관 4명이 사건 발생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이를 취소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발표에서 자신이 1월 6일을 기념해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돌연 이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명에서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특별위원회가 가진 편견과 부정직, 그리고 여기에 포함된 2명의 실패한 공화당 의원, 또 가짜 언론에 비추어 6일에 계획한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오는 15일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여러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을 취소한 구체적인 배경은 뭐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이와 관련한 언급을 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이보다는 선거 개혁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공화당 지지층이 의회 난입 사건의 폭력성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맞습니다. AP통신이 미국 성인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 10명 가운데 오직 4명이 이날 의회 난입 사건이 ‘매우 폭력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6명 가운데 일정 부분 폭력적이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명, 그리고 나머지 3명은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전반적인 미국인의 생각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미국인 가운데 3분의 2가 이날 사건이 극도로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민주당 지지층은 10명 가운데 9명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별위원회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위원회가 최근 보수 방송 매체 진행자에게 증언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죠?
기자) 맞습니다. 위원회는 4일,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에게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해니티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마크 메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그리고 다른 참모들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위원회는 해니티 씨가 2020년 대선,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노력과 관련해 메도스 전 비서실장 등과 수십 통의 메시지를 나눴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 사이에 이뤄진 소통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위원회는 덧붙였습니다. 다만, 해니티 씨는 의회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원회에 증언했나요?
기자) 지금까지 위원회에 증언을 한 사람은 300명이 넘습니다. 또 현재까지 기소된 사람은 700명이 넘고요. 이 가운데 160명 이상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경제 소식인데요. 지난해 11월 퇴직자 수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노동부는 4일 발표에서 지난해 11월 453만 명의 근로자가 퇴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선 10월에 비해서 9%P가량 늘어난 겁니다. 특히, 지난 9월 퇴직자 수가 436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는데 두 달 만에 최다 기록이 깨졌습니다.
진행자) 어느 부문에서 특히 많은 근로자가 퇴직했죠?
기자) 레저, 접객업에서의 퇴직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부문에서 종사하던 근로자 약 100만 명이 퇴직했는데요. 이 중 대부분은 숙박, 그리고 식품 서비스 산업에서의 퇴직으로 920만 명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이 분야에서의 퇴직률도 7%에 육박해 가장 높았습니다.
진행자) 퇴직자가 많은 또 다른 부문에 어디였나요?
기자) 무역, 운송업에서도 많은 근로자가 퇴직했는데요. 이 부문에서 역시 약 990만 명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진행자) 기업의 구인 건수도 함께 발표됐죠?
기자) 네, 노동부의 이날 발표에는 기업의 구인건수도 함께 포함됐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건수는 1천 60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선 10월보다 약 6.6% 감소한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천만 건 이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현재 기업의 고용인구는 어떻게 되죠?
기자) 11월 기업의 고용인구는 10월보다 약 20만 명 늘어난 670만 명입니다.
진행자) 구인건수와 고용건수에서 꽤 큰 차이가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차이가 현재 나타나는 높은 퇴직률을 설명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노동 시장에서 쉽게 이직할 수 있는 노동자 우위 여건이 조성되어 있어 이런 대량 퇴직(Great Resignation)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인데요. 해군 연방 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이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따른 극도의 피로, 즉 ‘번아웃(Burnout)’과 두려움이 지속돼 이 같은 퇴직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까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디드경제연구소’의 닉 벙커 이사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민간 부문에서 역대 최다인 3.4%의 퇴직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많은 이직의 기회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벙커 이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통신 대기업이죠. AT&T와 버라이즌이 차세대 통신 서비스, 즉 5G 서비스의 출시를 연기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두 기업은 3일 발표에서 중저대역 5G 서비스 출시를 오는 19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5G는 5세대란 뜻인데요.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4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진행자) 19일로 연기했다고 하면, 기존 출시일은 언제였죠?
기자) 원래 예정됐던 출시일은 5일입니다. 하지만 두 업체는 기존 계획에서 2주 연기해 1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두 번째 출시 연기인데요. 애초 두 기업은 5G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5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가 한 달 뒤인 이달 5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서비스 출시 시기를 연달아 연기한 이유는 뭐죠?
기자) 항공 안전과 관련한 문제 때문입니다. 그동안 항공산업협회(AIA)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그리고 국내선항공사협회(RAA) 등은 단체로 해당 서비스가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출시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에 있어서 항공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바로 두 업체가 준비하는 5G가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 문제 때문입니다. 이들이 5G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려는 대역은 C밴드, 그러니까 3.7∼4.2㎓(기가헤르츠)의 중저대역입니다. 두 업체는 그동안 28㎓ 등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했는데, 앞으로 중저대역으로 전환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처럼 초고주파 대역에서 중저대역으로 전환 시 항공 운영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기자) 이 대역이 항공기 전파고도계와 겹친다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전파 대역이 겹치게 되면 신호 간섭을 일으켜 결국 항공기의 이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 업체가 대역을 전환하려는 이유는 뭐죠?
기자) 초고주파 대역이 중저대역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지만, 이 대역의 전파는 도달거리가 짧을 뿐만 아니라 장애물 회피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역 전환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두 통신업체의 서비스 출시 추가 연기는 항공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두 업체는 앞서 서비스 출시의 추가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출시를 연기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자 결국 이를 수용한 겁니다. 버라이즌은 서비스 출시 연기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1월 중에 꼭 출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AT&T 역시 성명을 통해 항공 안전과 5G는 공존할 수 있고, 추후 협력과 기술적 평가를 통해 앞으로 어떤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5G 출시 연기에 대해서 항공업계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놨죠?
기자)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두 업체의 결정을 환영하며 주어진 추가 시간을 통해 항공 운항에서의 간섭 문제를 줄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2주의 기간 동안 어떤 조치가 이뤄지게 되는 거죠?
기자) 두 통신업체와 정부 당국, 그리고 항공사들이 서로 협력해서 항공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두 통신 업체가 앞으로 서비스 출시 후 항공기의 이착륙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취한 조치는 어떤 게 있죠?
기자) 두 업체는 서비스 출시 후 앞으로 6개월 동안 공항 주변에 5G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프랑스에서 취하고 있는 5G 서비스 관련 안전 조치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저대역 전파의 활용 제약에는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