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새해맞이 행사를 강행합니다. 미국 내 26개 주가 새해 최저 임금을 인상합니다. 미국의 11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대도시들은 시끌벅적한 신년 축하 행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합니다.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비교적 조용하게 새해를 시작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기자) 이번에는 새해 행사들이 많이 부활합니다. 신년 맞이 행사로 가장 유명한 곳이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리는 신년 축하 행사를 강행한다고 뉴욕시 당국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요즘 오미크론 확산세가 무섭거든요? 그런데도 뉴욕시가 신년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빌 더빌라지오 뉴욕 시장은 30일 NBC 방송에 출연해, “뉴욕시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코로나 상황을 잘 싸워나가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원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31일 새해맞이 행사를 끝으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진행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맞이는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행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됐고요. 이번에 부활하긴 했지만, 아직 팬데믹 상황임을 고려해 행사 규모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원래는 5만8천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참석 인원을 1만5천 명으로 제한하고요. 참석자들은 방역지침도 준수해야 합니다.
진행자) 신년맞이 행사가 팬데믹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네요?
기자) 네. 더블라지오 시장은 하지만, 뉴욕시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쓴다면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에 사는 성인의 90% 이상이 최소한 한 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참석자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볼드롭’이라고 해서, 새해 0시를 기해 유리 공이 떨어지는 행사를 관람할 때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의 코로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전역에서 최근 역대 최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는데요. 뉴욕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뉴욕주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뉴욕시 코로나 확진자 수는 약 3만9천600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곳들도 있겠네요?
기자) 네. 미 남부 애틀랜타를 비롯한 일부 도시가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는데요.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지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미 중서부의 대도시 시카고인데요. 시카고는 31일 자정부터 도심 시카고강 인근 약 2.4km 구간에서 초대형 불꽃놀이를 통해 새해를 맞이합니다.
진행자) 새해 불꽃놀이가 시카고시의 전통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취소됐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연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는 포괄적인 계획이 있고, 안전한 행사가 될 것임” 이라면서도, “참석자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 행사도 방역지침이 따르나 보군요?
기자) 네. 시카고 보건당국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 음성 확인 결과를 제출해야 하고요.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시카고시에서는 또 31일 자정을 기해 식당을 포함한 실내 다중 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시카고시 역시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 주 사이 코로나 일일 확진율이 2배 가까이 증가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도시의 이런 신년맞이 행사뿐 아니라, 새해를 앞두고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도 많이 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행사들은 그래도 야외 행사이지만,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파티를 하는 게 사실 더 위험할 수도 있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은 이런 파티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파우치 보좌관은 29일, “30명에서 50명이 모이는 대규모 파티에 참석하는 계획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밝혔는데요. 대신, 백신이나 부스터샷을 맞은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 시간을 보낼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린이들의 코로나 확진율과 입원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원율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새해 연휴 이후 어린이 감염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로 입원한 어린이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2일~28일 사이 코로나로 입원한 17세 이하 어린이는 일일 평균 378명에 달합니다. 전주와 비교해 66%나 늘어난 건데요. 이전 최고 기록은 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됐던 지난 9월 초로 342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 입원 환자가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백신 접종률이 아직 저조한 것이 한가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CDC 집계를 보면, 5세~11세 대상 코로나 백신이 승인 난 지 2달이 지난 현재, 해당 연령 가운데 약 14%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요. 12세~17세는 그 비율이 53% 정도 됩니다.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로 입원한 아이들 가운데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어린이 확진과 입원율은 앞으로 몇 주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새해가 되면 월급이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가 바뀌면 각 주나 지역 정부에서는 정책을 바꾸거나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곤 하는데요. 새해에 미국 내 절반이 넘는 주에서 시간당 최저 임금이 오릅니다. 경제매체 CNBC는 지식정보회사 ‘월터스클루어’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내 26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신년에 최저 시급이 인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 시급은 얼마입니까?
기자) 7달러 25센트입니다. 지난 2009년 설정된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는데요. 따라서 미 전역에선 수년 전부터 최저 시급을 최소한 15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왔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법정 최저 시급을 2025년까지 2배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추진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지난 4월, 연방 정부 계약직 노동자들의 시간당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지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 26개 주에서 시급이 얼마나 오르는 겁니까?
기자)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새해 시급이 가장 많이 오르는 곳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입니다. 지역이나 업종 규모에 따라 최저 시급이 15달러까지 올라갑니다. 다른 지역들은 몇 년에 걸쳐서 15달러까지 올린다는 계획인데요. 예를 들어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주는 오는 2023년, 뉴저지는 2024년, 플로리다는 2026년이 되면 최저 시급이 15달러에 도달됩니다.
진행자) 시급이 오르지 않는 주들은 그럼 얼마를 받는 겁니까?
기자) 연방 정부가 정한 시급 7달러 25센트를 고수하게 됩니다. CNBC는 임금 인상을 하지 않는 주의 대부분은 공화당이 장악한 지역들로, 이번에 시급 인상을 하는 주들보다는 비교적 생활 물가가 낮은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지역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기 전부터 업계에서는 이미 임금 인상 움직임을 보여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심각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식당과 슈퍼마켓 노동자의 최저 시급이 15달러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임금을 올리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8년에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했고요. 지난 9월부터 새로 고용된 직원에겐 평균 시급 18달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통신회사 ‘티모바일’은 시급이 최소한 20달러에 달하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 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최저 시급을 25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11월 미국의 무역수지에서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상무부가 29일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는 97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10월 무역 적자액인 832억 달러에서 17% 넘게 오른 겁니다.
진행자) 이는 역대 적자 폭 중 최대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선 8월과 9월 무역 적자 폭이 컸는데요. 8월에는 전달보다 4% 이상, 그리고 9월에는 11% 넘게 적자 폭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10월에는 적자 폭이 17% 이상 줄어들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드나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17% 이상으로 최다 증가 폭을 갈아치운 겁니다.
진행자) 무역적자라고 하면 간단히 말에서 미국이 수출한 금액보다 수입한 금액이 더 많았다는 건데요. 수입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부문에서의 수입이 많았죠?
기자) 전반적으로 11월 수입은 10월 수입보다 4.7% 늘었습니다. 산업 용품에 대한 수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앞선 달에 비해서 무려 10%나 늘어난 겁니다. 특히 10월엔 9월보다 산업 용품 수입이 줄어들었던 터라, 이번에 증가 폭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 밖에도 자동차와 소비재 상품에 대한 수입 모두 4% 이상 늘었습니다.
진행자) 수입이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임금이 상승하는 등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시켰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수출 부분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의 11월 수출은 앞선 달보다 2.1% 줄어든 약 1천 547억 달러였습니다. 앞선 10월엔 수출액이 늘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진행자) 상품 수출에서는 어느 부문이 줄어들었죠?
기자) 상업 용품 수입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수출은 앞선 달에 비해 2% 넘게 줄었고요. 금융 상품 수출 역시 3% 줄었습니다. 또 차량 수입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미국의 차량 수출은 2% 넘게 줄었습니다. 수출 부문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것은 식료품 상품에 대한 수출로 전달보다 4% 넘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무역수지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입니다. 경제전망·분석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든 하우튼 수석 경제학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경우 2022년 1분기에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촉발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경제학자는 지난 10월의 무역수지 개선 지표를 보고 이것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2.3%였습니다. 이는 앞선 2분기의 6%대 성장률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자 4분기 GDP 성장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번에 다시 역대 최다 폭의 적자액을 기록함으로써 이 같은 전망이 재고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현재 4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어느 정도죠?
기자) 경제컨설팅 업체인 ‘액션 이코노믹스’는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무역 수출 감소로 앞선 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반면, ‘JP 모건’과 ‘골드만삭스’는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7%로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