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이는 등 지침을 완화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천680억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난 40년 간 가장 일을 잘한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에선 로널드 레이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선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뽑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격리 권고 지침을 크게 완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7일, 코로나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의 열흘에서 닷새로 크게 단축했습니다.
진행자) CDC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CDC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 감염자의 전파력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틀 그리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는 사흘간 가장 강력하다는 근거에서 나온 결정인데요. CDC는 “코로나의 전염이 통상 초기 단계인 증상 발현 이전 1∼2일과 증상 이후 2∼3일에 발생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격리 기간을 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결정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 위험은 크지 않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하지만 전파력이 워낙 강해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요. 이에 따라 격리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특히 호텔이나 항공업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어제 이 시간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인력난으로 대규모 결항사태가 발생하는 등 항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연말까지 항공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CDC가 이번 지침을 내놓은 건데요.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은 27일 AP 통신에,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모든 감염자의 증상이 심각한 건 아니고, 실은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이어, 이번 조처를 통해 “과학에 근거하면서도 사회가 안전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있음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건당국의 이런 격리 지침 완화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앞서 지난주, CDC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의료종사자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일주일로 줄였습니다. 다만, 음성이 확인되고 증상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했는데 만약, 의료 인력이 심하게 부족한 상황이면, 격리 기간을 5일로 줄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는 의료계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격리 기간을 줄인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CDC의 새로운 지침은 주나 지역 당국, 기업체에 대한 권고사항이지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건 아닌데요. 하지만 새로운 지침이 나오기 전부터 여러 주에서 격리 기간 단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뉴욕주의 경우 지난주에 심각한 인력난을 이유로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한 CDC의 격리 지침을 더 확대해서 다른 필수 업종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월런스키 국장은 “CDC의 획일적인 지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코로나에 감염이 됐어도 누구나 5일만 지나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CDC 지침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좀 복잡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 감염자에 대한 격리는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닷새간의 격리가 끝난 뒤에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닷새간은 집을 포함해 어디서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격리된 지 닷새가 지났어도 여전히 코로나 증세가 있으면 상태가 좋아질 때 까지 집에서 격리해야 하고요. 이후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데 다만 마스크는 항상 써야 합니다.
진행자)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했지만 양성판정을 받지 않고 증상이 없다면, 역시 닷새간 격리 후 닷새간 마스크를 쓰고 다니도록 했고요. 부스터샷, 즉 추가접종까지 마쳤다면 격리할 필요는 없는데, 다만 모든 장소에서 열흘간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격리 기간은 줄어도 마스크는 꼭 서야 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5일동안 격리한다고 해서 감염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인데요. 월런스키 국장도 CDC 지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주지사들을 만났다고요?
기자) 네. 27일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격리 기간 단축을 시사했고, 뒤이어 CDC에서 관련 지침이 나온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 검사 키트가 부족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부가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검사 키트도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인데 공급이 잘 안되고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검사 키트 5억 개를 지원해 빠른 검사가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사람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할 일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화상 회의에 참석한 공화당 소속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 역시 코로나 검사 키트 부족 상황은 ‘진짜 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주지사들과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대응에 있어 “연방 차원의 해결책은 없다”며 주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는다고 해서 혼돈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지금은 코로나 처음 확산 시기인 “2020년 3월과는 다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군대에서 코로나 확산 소식이 또 있군요?
기자) 네. 승조원 전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미 해군 전함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AP 통신은 해군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함 밀워키호의 승조원 가운데 약 25%에 해당하는 20여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작전 수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겠군요?
기자) 네. 밀워키호는 카리브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플로리다에서 출항했는데요. 지난주에 쿠바 관타나모항에 들렀다가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발이 묶여 다시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또 따른 전함인 할시호 역시 승조원 일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이달 초 출항이 연기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인 27일, 2022 회계연도 군사비 지출 계획이 반영된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법안은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중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정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우리나라의 국방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권한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방수권법이 어떤 법이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설명한 걸까요?
기자) 국방수권법은 국방 예산을 비롯한 전반적인 국방 정책을 다루고 있는데요. 미국이 당면한 국가 안보 문제와 더불어 국방 정책을 명시하고 이에 따라 정책을 책정하는 법으로, 매년 의회는 새로운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여기에 서명하면 법적인 효력을 갖게 되는데요. 이달 초 하원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법안은 상원에서도 지난 15일, 찬성 88대 반대 11로 가결됐습니다.
진행자) 올해 국방수권법안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7천680억 달러 규모로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했던 금액보다 250억 달러 가량 더 많고요. 전년도 회계연도보다 5%가량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국방 예산 편성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병사들 봉급 2.7% 인상을 포함하고 있고요.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군사 대응력 강화에 많은 예산이 투입됐습니다.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억제 구상을 위해 예산 71억 달러를 편성했는데요. 남중국해와 타이완해협에서의 중국과 분쟁을 빚고 있는 타이완 방어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지와 중국의 역내 영향력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국경 지역 병력 배치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을 위한 예산 3억 달러가 배정됐고요. 유럽안보구상에 예산 40억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진행자) 한반도와 관련해 관심을 끌었던 주한 미군 수는 어떻게 정해졌습니까?
기자) 네. 법안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2만8천500명의 주한 미군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국방수권법이 이제 대통령 서명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됐는데, 민주, 공화 양당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이번 법에 포함된 군 사법 체제 변화를 민주당 쪽에서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군대 내 강간이나 성폭력, 살인 등의 일부 범죄에 대해서 원래 지휘관이 기소 여부를 결정했는데요. 이번 법은 군 지휘관들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군별로 특별 검사 사무실을 마련해 이를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한편, 공화당은 여성들을 징병 대상에 포함하려 했던 민주당의 시도를 막고, 또 코로나 백신 거부로 전역하게 된 군인들이 불명예제대 형태를 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성과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은 누구냐에 관한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9월에 미국인 1만 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요. 지난 40년 동안 부임한 7명의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담겼습니다.
진행자) 가장 중요한 결론부터 볼까요? 어느 대통령이 가장 일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나요?
기자) 먼저 민주당과 공화당을 모두 합한 내용을 보면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습니다.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 미국인들 가운데 거의 60%에 달하는 응답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꼽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 중에선 6%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지는 순서도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2위와 3위는 공화당 대통령이 꼽혔습니다. 2위는 1980년대 재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그리고 3위는 바로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진행자) 두 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같은 당에서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보면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42%가 레이건 전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는 37%이고요.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이 두 전 대통령을 꼽은 비율은 각각 8%, 그리고 2%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당을 불문하고 나온 결과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고,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눠 봤을 때는 민주당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 그리고 공화당에선 레이건 전 대통령이 꼽힌 것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진행자) 상위 순위를 봤고요. 그렇다면 이제 중하위 순위도 보겠습니다.
기자) 네, 나머지 4명의 대통령의 순위를 보면요. 4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12%, 그리고 5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4%, 6위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3% 순이었습니다. 남은 대통령은 한 명인데요. 바로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입니다. 아직 취임한 지 1년이 채 안 됐긴 하지만, 응답자의 3%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일 잘하는 대통령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과 민주당의 평가 모두 비슷한가요?
기자) 네,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 응답자에서는 5%가 나왔고요.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꼽은 비율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평가에서 연령별 또는 인종별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화당에서 1위로 꼽힌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65세 이상 노인 계층에서 가장 높게 나왔는데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절반이 넘는 53%가 레이건 전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반대로 민주당에서 1위로 꼽힌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18세에서 29세 젊은 층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는데요. 해당 연령층에서 거의 75%에 달하는 응답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인종별 결과는 어떻죠?
기자) 대통령의 인종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백인 응답자에서 45%로 가장 높게, 그리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응답자에서 69%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게 나왔는데요. 어느 면에서 이런 평가가 나왔나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보건·코로나 대응 정책과 외교 정책, 이민 정책, 국가 단합 등 6개의 항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각각의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자신한다’와 ‘어느 정도 자신한다’, 그리고 ‘자신하지 않는다’와 ‘전혀 자신하지 않는다’로 응답하게 되어 있는데요. 보건을 제외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전혀 자신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보건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한다’와 ‘전혀 자신하지 않는다’가 각각 30% 동률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