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무도 날 밀어내지 않아” 대선 완주 다짐…TSA, 독립기념일 기록적 여행객 예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 27일 열린 첫 TV 대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회의에서 “아무도 나를 밀어내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습니다. 올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 전국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여행객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미 연방교통안전청(TSA)이 예상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젖소를 통해서 4번째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3일 자신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난달 TV 대선 토론회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후 나오고 있는 후보 교체론에 대해 정면 돌파하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어디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겁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3일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전화 회의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한 말입니다. 바이든 캠프 보좌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출마한다”며 “나는 민주당의 지도자이다. 아무도 나를 밀어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싸울 것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자신의 재선 완주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대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회에서 말을 더듬고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인 후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4개월 정도 남은 대선 캠페인을 이어갈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만약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앞으로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연방 의원도 있죠?

기자) 네, 지난 2일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하는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는데요. 한 명이 더 합류했습니다. 3일 애리조나주 출신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리핼버 의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라면 나는 그를 지지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곳을 볼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완주 의지를 분명히 밝힌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저녁에는 20여 명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났습니다. 대면과 화상 병행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 이 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날(3일)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회의가 끝난 후 민주당주지사협회 회장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웨스트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등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보인 모습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통령 직을 맡기에 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대통령이 우리의 후보이다. 대통령은 우리 당의 지도자이다”라고 말하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내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도 소통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 등 민주당 고위 의원들과도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 고위 인사와 의원들에게 너무 느리게 다가가고 있다는 의회 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당내에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 내에 분위기는 어떨까요?

기자) 선거캠프 지도부는 TV 토론 여파를 잠재우는 데 노력하는 모습니다.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대선캠프 의장과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캠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가 공개됐는데요. TV 토론 후 지지율 급락 우려가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등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으며, 여전히 접전을 보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이든 캠프 참모들은 또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 교체에 대한 불안감을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 발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후보 교체가 가능한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19~22일 시카고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 달여 정도 남은 건데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어떻게 새 후보를 선출할지에 관한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후보를 교체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면 당이 새로운 후보를 찾기 위해 ‘미니 프라이머리’, 즉 미니 예비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라이번 의원은 대통령에게 출마하고자 하는 당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니 예비선거는 “모두에게 공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이번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인데요. 당 고위 인사 가운데 후보 교체 방법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클라이번 의원이 처음입니다.

6월 28일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검색대 앞에 많은 여행객이 줄을 서서 검색을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7월 4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휴일인 독립기념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립기념일은 미국의 생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로 248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6년 7월 2일, 식민주 대표들이 모여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로 결정하고요. 이틀 후인 7월 4일, 대륙회의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결정을 알리는 ‘독립선언문’를 승인하게 되는데요. 이날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미국 독립기념일입니다. 독립기념일이 연방 정부가 인정하는 법정 공휴일이 된 건 지난 1870년입니다.

진행자) 사람들도 생일을 하면 파티를 하지 않습니까? 나라의 생일이니 파티가 성대하게 열리겠죠?

기자) 네,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축하 행사가 벌어집니다. 도시와 마을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축하 행렬과 콘서트가 열리고요. 가족, 친구들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도 하죠. 특히 밤이 되면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가 벌어져 미 전역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데요. 특히 백악관 앞에서 열리는 음악회와 성대한 불꽃놀이는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최고의 이벤트로 꼽히기도 합니다.

진행자)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또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 휴양지마다 북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는 독립기념일이 목요일인데요. 7일 일요일까지 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독립기념일 1주일 전인 지난 6월 27일부터 9일 동안 7천100만 명이 집에서 최소 80km 떨어진 곳을 여행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작년 7월 4일 연휴와 비교해 5% 증가한 수치입니다. AAA는 지상 여행객은 대부분 자동차로 이동할 예정이며 가장 차가 막히는 시간은 매일 오후 2시에서 7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더 먼 곳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항공 여행객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연휴 마지막 날인 7일에 미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인원이 3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아메리칸항공은 이날이 올여름 중 가장 바쁜 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6천500편 이상의 항공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항공 여행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만들어진 기관으로 미국 모든 공항의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데요. TSA 창설 이후 가장 바쁜 10일 중 8일이 바로 올해에 있었습니다. TSA에 따르면 여행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TSA도 연휴를 앞두고 대비를 해야 했겠는데요?

기자) 네, 데이비드 페코스키 TSA 청장은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를 비롯해 여름 내내 예상되는 인파를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검색 인력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코스키 청장은 3일 NBC 방송에 출연해 TSA는 지난 몇 달 동안 ‘프리체크’, 즉 저위험 여행객이 미국 공항에서 신속한 보안 검색 절차를 거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 대기 시간이 10분, 일반 승객의 경우 30분 대기 시간을 충족하기 위한 완벽한 테스트를 거쳤다며 “우리는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공항에서는 워낙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다 보니까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 않습니까? 이번 연휴에 여행객이 많다고 하는데 공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항공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의 집계에 따르면 3일 하루 동안에 약 3천 편의 항공편이 지연돼 여행객들이 의도하지 않게 공항 주변에서 자유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빠진 주머니 사정이 올여름 여행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젖소를 통한 4번째 H5N1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아이오와 주에 있는 한 낙농장(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조류독감 소식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또 감염이 됐다고요.

기자) 미국 콜로라도 공중보건환경부(CDPHE)는 3일 성인 남성 한 명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해당 남성은 감염된 소와 접촉한 낙농업 종사자이고,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은 후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증상은 가벼운 결막염이었습니다.

진행자) 조류 독감이 확인된 이후 미국에서 네 번째 인체 감염 사례인 거죠? 그 전 사례와 증상도 비슷한가요?

기자) 첫 두 명은 이번처럼 결막염 증세를 보였다가 회복됐고, 세 번째 근로자는 열이 없는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전에 양성반응을 보인 3명과 이번 사례까지 모두 낙농업계 종사자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보건당국의 평가 결과도 나왔나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 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이 낮은 수준이라는 현재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독감 추적시스템에서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감염된 조류나 가축과 장시간 접촉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백신 개발을 앞당긴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전해 드렸었는데요.

기자) 네, 미국 보건당국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조류독감 백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제약업체 모더나에 1억7천600달러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 또 소에게 접종할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12개 주의 139개 농장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병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사람끼리 감염된 사례는 없는데,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조류독감 대유행에 대해 경고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미국 매체 ‘더힐(The Hill)’은 지난달 14일 로버트 레드필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조류독감 팬데믹은 "언제 발생할 것인가의 문제일 뿐, 실제로 발생할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때가 떠오르네요. 실제로 팬데믹이 되면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독감이 코로나19보다 인간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은 0.6%에 그쳤지만, 조류독감의 사망률은 25~50% 사이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이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2012년 실험에서 밝혀냈고, 코로나19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면 그때부터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이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됐다가 숨진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인간으로선 처음으로 조류독감 H5N2에 감염됐던 50대 멕시코 남성이 약 한 달간 병원에 입원했지만 숨졌다고 지난달 5일 밝혔습니다. 그러나 WHO는 해당 남성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면서, 조류독감 H5N2와 해당 남성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