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연방 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다음 주에 각각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전망입니다. 이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회의를 열고 미확인 비행 물체, 즉 UF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선 더 많은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부채한도 합의안이 관문을 또 하나 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합의를 이룬 부채한도 법안이 5월 31일 미 연방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전날 하원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하원 본회도 통과하면서 이제 상원의 표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원 운영위원회는 가까스로 법안이 통과됐거든요? 하원 전체 표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가결됐습니다. 하원은 공화당 의석이 222석, 민주당 의석이 213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인데요. 앞서 예상했던 대로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공화당 내에서 71명이 반대했고요.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46표가 나왔지만, 결국 과반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의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랜 진통 과정을 겪긴 했지만, 당내 일부 반대를 극복하고 하원 통과를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5월 31일)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초당적인 타협’이라고 평가하며 법안 통과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내용 좀 더 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역사적인 투자를 포함해, 지난 2년간의 국정 우선순위와 성과를 보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안은 미국인들의 건강 보험을 지키고,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를 수호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존중하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열심히 일하는 가족과 학생, 참전 용사들을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보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하원의장도 법안 통과에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매카시 의장은 31일 기자들을 만나 “법안을 통과키시는 것이 쉬운 싸움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국민들을 최우선에 두었고, 쉬운 방법으로 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는데요. “우리는 과거에 했던 방식으로 그것(부채한도)을 단지 상향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결정했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부채한도 협상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게 바로 정부 지출 아니었습니까? 공화당은 부채한도 증액을 위해선 정부 지출을 줄이라는 입장이었고, 백악관은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했죠?
기자) 맞습니다. 합의안에는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정 부분 반영됐습니다. 오는 2025년 1월 1일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에는 비국방 분야의 정부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정부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팬데믹 관련 미집행 예산을 환수하고요. 푸드스탬프라고 불리는 정부의 식품 보조 프로그램, ‘스냅(SNAP)’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국세청(IRS)의 신규 직원 채용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이 실제로 시행하면 정부 재정 적자를 어느 정도나 줄일 수 있을까요?
기자) 초당파 기관인 의회예산국(CBO)은 향후 10년간 1조5천억 달러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추진한 법안은 4조8천억 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최종 합의안은 그보다 절감액이 낮은 겁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세금 인상을 요구했었는데요. 세금을 올리면 향후 10년간 3조 달러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세금 인상 부분은 공화당의 반대로 최종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하원 본회의를 이렇게 통과했고, 다음 관문은 뭡니까?
기자) 이제 상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상원은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이 다수당인데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도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습니까?
기자) 네, 상원에서는 공화당 소속의 랜드 폴 의원이 정부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며 법안에 반대하고 있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의원이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샌더스 의원은 법안이 ‘스냅’의 근로 조건을 강화한 것과 에너지 사업 승인을 정부가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한 내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재무부가 다음 주 월요일인 5일이면 국가가 청구서를 지불할 돈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에서 상원의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공화당 쪽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다음 주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 등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펜스 전 부통령이 64세 생일인 6월 7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선거 운동 공식 출범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출범 행사와 함께 출마 선언 영상도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차기 대선에 뛰어든 상황에서 이제 두 사람은 공화당 경선 경쟁자로서 맞붙게 됐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했지만, 퇴임 직전에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에 난입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 인증 절차를 방해했는데요. 당시 시위대는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인증을 거부하라고 요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펜스 전 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을 향해 “용기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 외에 공화당 경선에 뛰어드는 사람이 또 있다고요?
기자) 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다음 주에 대선 출마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오는 6일 오후 뉴햄프셔주 세인트 앤셀름 대학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데요.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2016년에도 경선에 출마했다가 당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낮은 성적을 기록한 뒤 중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티 주지사도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경선 레이스를 중단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를 주장하자 결국 등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대선 출마를 알린 플로리다 주지사도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5월 30일 아이오와주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오와주는 공화당 초반 경선이 치러지는 곳인데요.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모인 교외에서 열린 집회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범죄와 남부 국경, 에너지 생산, 경제 상황 등에서 정책적 실패를 했다고 지적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좌파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공화당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가 여럿 있죠?
기자) 네,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씨 등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오는 7일 선거운동을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압도적입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최신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53%로 지지율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의 22%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와 3, 4위권 후보와의 격차도 역시 큰데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4%가 좀 넘고요.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약 4%,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1%에 그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가 보겠습니다. 최근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 31일 나사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 흔히 말하는 'UFO'에 관한 공개회의가 열렸습니다. 나사가 과연 외계 생명체 혹은 UFO의 존재 여부에 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 듣기 위해서 이날 회의에 큰 관심이 몰렸습니다.
진행자) 결과부터 들어보죠.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 외계 생명체, 과연 있다고 합니까, 없다고 합니까?
기자) 쉽게 말해서 '아직 모른다'가 이번 회의에서 나온 답입니다. 지금까지 목격되고 보고된 미확인 비행 물체 현상만을 가지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결정지어 말하기에는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이런 현상은 주로 카메라 등의 장비로 녹화된 영상으로 어떠한 현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로 관측된 것이 아니어서 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이들은 고품질 정보, 그러니까 좀 더 절대적으로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금 전, 미확인 비행 물체라는 명칭을 썼는데요. 사실 일반인들에게 더 친숙한 것은 넓적한 접시 모양의 비행체를 떠올릴 수 있는 UFO가 더 친숙하죠. 나사에서는 어떤 명칭을 쓰고 있죠?
기자) 나사가 사용하는 명칭은 UFO가 아닙니다. UFO는 '미확인비행물체'를 뜻하는 영어 단어 '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앞 글자를 딴 건데요. 나사는 UFO가 아니라 UAP를 사용합니다. 이는 '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이는 '미확인비행현상'을 뜻합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항공기로 확인되지 않거나 혹은 알려진 자연 현상으로 식별되지 않는 하늘에서의 사건이 UAP라는 말입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힌 나사의 연구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죠?
기자) 우주비행사와 생물해양학자, 천체물리학자 등 총 16명의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전담팀이 구성됐는데요. 이들은 독립적인 패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날(5월 31일) 이들이 참석해 4시간가량 진행된 회의가 모두 생방송됐습니다. 전담팀을 이끌고 있는 천체 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퍼겔 천체물리학 교수는 이들의 활동 목적이 이런 현상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나사의 추후 분석 방향을 이끄는 '로드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는 어떻게 해서 열리게 된 거죠?
기자) 이 전담팀은 지난해 6월 발족했습니다. 나사가 미확인 비행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서 만든 건데요. 패널들의 활동 결과는 올해 여름에 발표할 예정으로, 이번 회의는 보고서 발표 전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개최됐습니다.
진행자) 나사와는 별개로 미 국방부 역시 이 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해 조사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UAP를 식별하고 조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를 설립했는데요. 지난 20년 동안 미확인 비행 물체 목격과 관련해 800건 이상이 접수됐다는 것이 이 기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항공기나 풍선, 대기 현상 등이 대부분이었고요. 미확인 비행 물체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소수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의회에서 청문회도 열렸는데요.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국방부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