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제재 회피’ 목적…‘금융기관 해킹’ 사이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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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부가 대북 사이버 경보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 몰수 소송 등으로 북한의 불법 활동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해커들이 5년 간 1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 경로로 사이버 활동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공간을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북한의 문제를 명확히 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부처 합동으로 북한의 세계 각국의 현금자동인출기 ATM 시스템 해킹을 통한 현금 탈취 문제를 밝히면서 대북 사이버 활동 경보를 내린 뒤 북한이 이를 부인하며 반발하자 나온 발언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에서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벌이면서 제재 회피를 통한 자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들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가상화폐 탈취와 자금 세탁에서 대규모 자원을 가동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블록체인 거래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제시 스피로 국장은 북한이 지난 5년 동안 적어도 미화 1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제시 스피로 / 체이널리시스 정책국장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규모는) 다른 나라 행위자들 보다 훨씬 더 큽니다. 북한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을 저위험 고수익 수단으로 파악했다고 봅니다.”

사이버 안보전략 전문가인 리차드 하크넷 미국 신시내티대 교수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유엔 제재를 회피하며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북한의 주요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리차드 하크넷 / 미국 신시내티대 교수

“북한의 주요 목표는 유엔 제재 회피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제재가 북한의 수익 창출을 완전히 차단시킨다면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요구에 굴복하라는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이 크게 증가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벤자민 리드 선임연구원은 대규모의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이 발생한 2016년을 기점으로 북한은 여러 해킹 조직을 활용해 자금 창출을 위한 사이버 활동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벤자민 리드 / 파이어아이 선임연구원

“2016년부터 북한 해커들은 혁신을 거듭해 자금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사이버 공격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전문가들은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등 기존의 제재 회피 수법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도 사이버 공간에서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를 지속적으로 회피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