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특집, 먼저 전당대회 셋째 날인 21일에 있었던 일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21일 3일째를 맞이하면서 점점 정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이날(21일) 행사에서 중요한 연설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마지막 순서로 나와 후보 수락 연설을 했습니다. 아내 그웬 월즈 여사가 설명을 맡은 동영상의 소개로 연단에 나왔는데요. 월즈 후보는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이 일생의 영광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컸는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월즈 후보가 네브래스카주에서 자랐죠?
기자) 네. 월즈 후보는 주민이 400명이고, 고등학생 24명 중에 예일대학에 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작은 마을에서 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예일대학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관련이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후보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미국 최고 명문대학인 예일대에 진학해서 화제가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월즈 후보는 밴스 후보가 공부한 예일대학을 언급해서 본인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육군 방위군, 고등학교 풋볼 코치, 연방 하원의원, 그리고 미네소타 주지사로 이어지는 경력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지사 재직시 성과로 중산층을 위한 세금 감면, 유급 가족·의료휴가 도입, 그리고 처방약 가격 인하 등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은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유’를 강조한다고 전했는데요. 월즈 후보도 연설에서 ‘자유’를 자주 언급했군요?
기자) 네. 먼저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말하는 자유의 뜻을 대비해서 설명했는데요. 월즈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팀 월즈 후보] “When Republicans use the word freedom, they mean that the government should be free to invade your doctor's office. Corporations free to pollute your air and water. And banks free to take advantage of customers. But when we Democrats talk about freedom, we mean the freedom to make a better life for yourself and the people that you love. Freedom to make your own health care decisions.”
기자) 네. “공화당이 자유란 말을 쓸 땐, 그건 정부가 여러분의 의사 사무실을 자유롭게 침범해야 하고. 회사들이 자유롭게 공기와 물을 오염시키며, 은행들이 고객에게서 자유롭게 잇속을 챙기는 것을 뜻한다”고 월즈 후보는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말하는 자유는 “여러분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좋은 삶을 만들 자유, 자신의 건강 관리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 그리고 총에 맞을 걱정을 하지 않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월즈 후보가 학교 총격을 언급했는데, 총기 문제에 대해서 월즈 후보는 어떤 입장에 있나요?
기자) 네. 월즈 후보는 이날(21일) 연설에서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는 사냥꾼으로, 의회에 있는 어떤 공화당 의원보다 총을 잘 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기소유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인정하지만, 첫 번째 책임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월즈 후보가 총기 외에 ‘건강 관리’도 언급했는데, 이건 낙태 같은 여성 생식과 관련된 문제를 포함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월즈 후보는 특히 그웬 월즈 여사와 난임 시술을 받았던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난임 시술의 힘든 과정을 거친 뒤에 딸을 얻었고, 아이 이름을 ‘희망’으로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월즈 후보가 연설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는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월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 쪽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중산층 생활비를 올리고, 의료보험법과 사회보장제도, 그리고 메디케어를 폐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메디케어는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의료보험제도입니다. 또 의회를 통하든 통하지 않든, 미국 전역에서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며, 그런 건 누구도 요청하지 않았고, 부자와 극단주의자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의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새로운 장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월즈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팀 월즈 후보] "Leaders don't spend all day insulting people and blaming others. Leaders do the work. So I don't know about you. I'm ready to turn the page on these guys. So go ahead, say it with me. We're not going back. We've got something better to offer the American people. It starts with our candidate, Kamala Harris.”
기자) 네. 지도자는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비난하는 데 하루를 다 쓰지 않고 일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에 대한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됐고,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또 “미국인들에게 제시할 더 좋은 것이 있다”면서 “그건 우리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시작한다”고 월즈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에서 월즈 후보가 언급한 지도자는 트럼프 후보를 겨냥해서 한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세금을 깎고, 거대 제약회사들에 맞서며, 사람들이 집 사는 것을 더 쉽게 해주고,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위한 자유를 제공하기 위해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월즈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1일) 월즈 후보가 연설 말미에 대선 때까지 해야 할 일을 풋볼 경기에 빗대 설명했더군요?
기자) 네. 월즈 후보는 현재 상황을 풋볼 경기의 마지막 쿼터인 4쿼터로 비유했는데요. 근소한 차이로 지고 있지만, 이제 공을 잡고 공격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풋볼은 네 쿼터로 나눠서 경기를 진행합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과 좋은 팀을 꾸렸는데, 그가 강하고 경험이 많으며 준비돼 있다고 월즈 후보는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할 일로 한 번에 1인치씩, 한 번에 1야드씩 나아가고, 전화를 한 통씩 하고, 한 집씩 문을 두드리며, 한 번에 5달러를 기부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전화하거나, 아니면 유권자들 집에 직접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지지를 호소하자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어 월즈 후보는 대선까지 76일 남았는데, 아무것도 아니고 죽으면 잠잘 시간이 많다면서 앞으로 계속 나가자고 촉구했습니다. 또 “차기 미국 대통령이 항상 말하듯이, 우리가 싸우면 이긴다”는 말을 청중들과 함께 외치면서 연설을 끝냈습니다.
진행자) 월즈 후보가 연설하기 전에 중량급 인사들이 연단에 섰더군요?
기자) 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특유의 유머를 선보였는데요.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Two days ago, I turned 78. The oldest man in my family for four generations. And the only personal vanity I want to assert is I'm still younger than Donald Trump."
기자) 네. 이틀 전에 78세가 됐는데, 4대에 걸쳐 가족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남자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유일한 허영은 도널드 트럼프보다 내가 더 젊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 삼았던 트럼프 후보를 자기 나이에 빗대 꼬집은 겁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비전과 경험, 기질, 의지, 그리고 뭔가를 해낸다는 순수한 기쁨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21일) 행사에서 아주 눈길을 끄는 연사가 깜짝 등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였던 오프라 윈프리 씨가 연단에 섰습니다. 윈프리 씨는 해리스 부통령을 이상주의적이고 활기찬 이민자 2명의 딸이라고 칭송했고, 낙태 권리를 보호해야 할 필요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날(21일) 행사에서 눈길을 끈 장면으로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자) 네. 이날 월즈 후보가 가르쳤던 학생 가운데 1명인 벤저민 잉맨 씨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연설 중에 잉맨 씨 신호에 따라 남성 15명이 연단으로 나왔는데요. 이들은 모두 월즈 후보 제자였습니다. 이들 중에 많은 이가 학교 풋볼팀 옷을 입었는데요. 연설하지는 않았지만, 각자 방식으로 월즈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의 가족이 나와서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가자 전쟁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인데, 이날(21일) 행사에 인질 가족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은 인질로 잡혀간 미국인 가운데 1명인 허시 골드버그-폴린 씨의 부모인 존과 레이철입니다. 두 사람은 아들이 왼쪽 팔을 잃은 채 잡혀갔고, 그 이후 자신들이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다는 말로 그들의 고통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대회장 안에서 인질 가족이 연단에 섰는데, 밖에서는 시위가 있었죠?
기자) 네. 이날(21일) 대회장 밖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요. 시위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자, 민주당 전당대회도 이제 22일로 막을 내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언론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을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 날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대회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끝납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 특집으로 세 번째 날 대회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