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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하이라이트


지난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라르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라르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특집방송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어떤 과정을 거쳐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게 됐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민주당 경선 과정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민주당 경선 과정은 예년과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사퇴하는, 흔치 않은 사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경선 초반에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5일에 2024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에서 “4년 전 내가 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렇다”라고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Let's finish this Job. I know we can. This i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re’s nothing, simply nothing, we cannot do.”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 일을 끝내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며,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한 후보가 없는 건 아니었죠?

기자) 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씨, 딘 필립스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 기업인 제이슨 팔머 후보 등이 있었습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 출신인데요. 지난 2023년 4월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6개월 만인 작년 10월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측에 합류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다른 후보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독주나 마찬가지였죠?

기자) 다른 후보들은 경선 과정에서 대의원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조지아주와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등에서 진행된 프라이머리 결과 대의원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왜 후보 사퇴를 하게 된 겁니까?

기자) 고령과 인지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직이 주는 엄청난 격무와 스트레스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 거죠.

진행자) 그리고 이런 우려가 폭증하게 된 계기가 있었죠?

기자) 네, 바로 지난 6월 27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이었습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더듬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후 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고요. 공개적으로 이를 요구하는 의원들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성명을 통해 재선 포기를 알렸고요. 사흘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선 후보직 사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So I decided the best way forward is to pass the torch to a new generation...”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주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신선한 목소리, 더 젊은 목소리”가 필요하고 “지금이 그때”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선하고 젊은 목소리로 해리스 부통령이 선택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을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직 승계를 공식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미니 예비선거를 치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잇달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고요.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 자금도 몰리면서 혼란을 겪던 민주당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바이든-트럼프 대선 구도가 트럼프-해리스 대결 구도를 재편됐죠?

기자) 맞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3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첫 대선 유세를 했는데요. 전직 검사로서 자신의 배경과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녹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So, hear me when I say: I know Donald Trump’s type.”

기자) 자신은 온갖 종류의 범죄자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트럼프 같은 유형을 안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건 언제입니까?

기자) 이달 초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대의원 호명 투표(Roll Call)가 8월 1일 시작됐는데요. 유일한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오하이오주가 8월 7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한 후보의 이름만 11월 대선 투표용지에 표시하는 것을 고려해 전당대회까지 기다리지 않고 온라인으로 호명 투표를 진행했던 겁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 형식상의 호명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선을 겨우 두 달 남짓 남겨 두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충분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영광이라며 “여러분의 미래 대통령으로서, 우리가 싸울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던 대선 판도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민주당 경선 과정 하이라이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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