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동시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의원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간 정치적 공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에서 상원은 100석 중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원을 새롭게 뽑습니다.
재선에 나선 현역 의원들은 각 주에서 지역구별로 11월 선거의 당내 후보를 정하는 프라이머리(당내 경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머리는 각 주별로 열리는데, 11일에는 상원 경선의 핵심 지역인 애리조나 주와 미시간 주 등 4개 주에서 치러집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의원 등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해당됩니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의원은 이미 지난 6월 치러진 뉴욕 제16선거구 프라이머리에서 낙마했습니다.
대선과 연방의원 선거를 80여일 앞두고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간 정치적 공방이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의회에서는 법안 심의와 같은 입법 활동보다 선거를 염두에 둔 활동에 온통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신경전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에 관한 민주, 공화 양당 합의는 재선에 나선 의원들의 이번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8월 한 달 간의 장기 휴회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5차 경기부양책 법안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대치 중입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제안한 경기부양책에 대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제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슈머 대표] “Let me show my colleagues what New Yorkers think of the Republican proposal. ‘Let them eat cake’ …”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이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급기야 추가 실업수당 연장 등의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의 노력을 막고 있다”며 추가 실업수당 연장과 급여세 유예 등의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Congressional Democrats have stonewalled our efforts…”
상하원 양당 지도부는 추가 부양책에 관한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사실상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8월 장기 휴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들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양당의 정치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8월 장기 휴회 전 마지막 회기일인 지난 6일 30건에 가까운 행정부 고위직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일괄 처리했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공화당 측이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입법 활동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에 대한 인준과 같은 코로나 사태와는 무관한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이 이달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양당의 전당대회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양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 대선 대결 구도가 공식 시작되면, 의회 내 당파적 정치 공방도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