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비정부기구가 미화 약 27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핀란드의 비정부기구인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 (FCA: Finn Church Aid)’의 대북 지원 활동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위원회는 최근 공개한 승인 서한에서, 이 단체가 신청한 24만 600유로, 미화 약 27만 달러 상당의 지원 물품의 대북 반출과 운영비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는 올 하반기에 북한에서 취약 계층 아동에 대한 식량 지원과 재난 대응 능력 향상 등 2가지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이 단체가 지난달 15일 자로 제출한 제재 면제 요청을 근무일 기준 7일만인 지난달 24일 승인했습니다.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는 승인일로부터 6개월 내인 12월 24일까지 대북 지원품 전달과 서비스 제공을 마쳐야만 합니다.
이 단체는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대북 사업을 진행하는 데 사용될 약 27만 달러 상당의 제재 면제 요청 품목과 운영비에 관한 세부 내역도 공개했습니다.
특히 북한 내∙외부에서 쓰이는 비용을 따로 책정하면서, 11만 7천 600유로, 약 13만 2천 달러가 인건비, 물품 구매 등으로 북한 외부에서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콩 구입, 중국에서의 물품 조달∙감시∙법적 자문, 물자 운송 비용 등에 4만 8천 유로, 약 5만 4천 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으로 반입될 노트북과 휴대폰 2대의 구매 비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쓰이는 비용은 12만 3천 유로, 약 13만 8천 달러로, 차량 구입 혹은 대여, 사무실 운영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 약 40%가 해외 파견∙현지 직원 인건비와 파견 직원을 위한 아파트 임대료로 사용됩니다.
이 단체는 사무소 대표와 지원 코디네이터를 6개월, 교육 분야 고문을 2개월 동안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사무실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1만 2천 유로, 약 1만 3천 500달러가 학습 자료, 교사 연수, 초등학교에 대한 지원에 쓰입니다.
이 밖에 대북 지원 모니터링∙평가 등에 6천 유로, 약 6천 700달러가 책정됐습니다.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의 요니 헴베르그 대표는 1일 VOA보낸 이메일에서, 과거에 북한에서 활동한 적이 없고, 현재 준비 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북한에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헴베르그 대표] “FCA has not previously worked in DPRK, and we are still not operative in the country as our preparations process in ongoing.
헴베르그 대표는 황해북도 내 린산군과 평산군에 있는 취약 계층의 초등학생이 주요 수혜자로, 7세에서 12세까지 1만 3천 명 이상이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헴베르그 대표] “The major beneficiaries are over 13,000 vulnerable primary level school boys and girls from 7 to 12 years old residing in Rinsan and Pongsan counties in North Hwanghae province.”
또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는 “인도적 필요와 원칙에 기반해 일하는 인도주의 단체”라며, 이번 대북 지원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헴베르그 대표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북한 내에서 자체적으로 관련 평가 임무를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와 다른 인도주의 기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헴베르그 대표] “We are a humanitarian organization working based on the needs and Humanitarian principles. Food security situation has worsened in DPRK. We conducted an assessment mission in DPRK, and based on our findings, as well as those of the other humanitarian agencies and the UN, we saw there was clearly a need for a humanitarian intervention.”
이 밖에 헴베르그 대표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 승인이 ‘지체 없이’ 진행됐다고 밝히며, 제재 면제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된 것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핀란드 교회 원조기구의 공식 웹 페이지에 따르면, 이 단체는 핀란드 ‘최대 국제 원조 단체’입니다.
1947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현재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의 13개의 국가에서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며, 북한은 현재 지원국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 단체는 핀란드 외무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주의적 지원 및 시민 보호 위원회(ECHO) 등이 최대 규모의 자금 제공자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