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유니세프가 북한에 보건과 영양,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신청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을 고려해 제재 면제 유효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됐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의 미화 441만 달러 상당의 대북 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3일자 승인 서한에서, 보건과 영양, 식수 공급과 위생 분야 등 유니세프가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수적인 물품’에 대한 대북 반출 금지를 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기존의 6개월인 면제 유효 기간을 ‘예외적으로’ 1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의 결과로 물자 생산과 운송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유니세프가 유효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이뤄진 결정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서한] “I also note your request for a longer timeframe for the exemption, given the challenges related to the manufacturing and shipment of goods as a result of the COVID-19 pandemic.”
유니세프는 지역사회와 학교∙탁아소의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수술이 필요한 복잡한 분만 과정을 겪는 산모 지원 등 입원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제공을 포함해 크게 세 가지 분야의 대북 지원에서 제재 면제를 신청했습니다.
또 아동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기관에 대한 지원, 대북 인도주의 프로그램의 상황 감시와 통계 모니터링 등을 주요 사업으로 명시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이번에 공개한 서한에는 미화 약 441만 7천 달러 상당의 대북 지원 물품 목록도 포함돼 있습니다.
목록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최대 14개군 내에 위치한 약 39만 5천명 주민, 117개 탁아소, 71개 학교, 44개 병원을 대상으로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응급 분만과 신생아 치료를 위해 인큐베이터, 산소발생기, 초음파 스캐너 장비 등 의료 기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수혜 대상은 연간 최대 7천 명의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군 단위 병원들과 연간 최대 700명의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리 단위 병원들입니다.
이 밖에 약 35만 5천 명의 1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 36만 2천 명의 정기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위한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의료 창고에 백신 보관 냉장고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는 대북지원 물품을 네덜란드, 덴마크, 중국 등 세 국가에서 조달해 북한의 신의주와 남포항으로 배송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7일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신청한 유니세프는 약 한 달만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