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신종 코로나 대응에 94만 달러 지원”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기구가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 94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의 대북 코로나 기금 모금은 목표액의 5%에 그쳤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준비와 대응 진전 보고서’(WHO COVID-19 preparedness and response progress report)에서, 지금까지 북한에 94만 달러($941,120)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각국의 신종 코로나 감염 실태와 대응 현황, 코로나 관련 유의사항을 설명한 이번 보고서는 북한을 지난 3월부터 우선 지원국에 포함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월부터 6월 말까지 전 세계 58개국에 3억 2천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24개 나라에 9천600만 달러가 투입된 아프리카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또 지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나라는 7천500만 달러의 이란이며, 1천700만 달러의 나이지리아와 콩코민주공화국, 1천200만 달러의 남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북한 이외에도 1천300만 달러를 지원받은 방글라데시와 2백66만 달러의 미얀마, 5백37만 달러의 필리핀이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6월 말 기준, 111개 나라에 수백만 개 개인보호용품과 132개국에 신종 코로나 검진키트 150만개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용 마스크 300만 개, N95 마스크 12만8천여 개, 장갑과 보호복 220여 만 개 등입니다.

지난달 31일 북한 평양 류경원(Ryugyong Health Complex)의 대중 목욕탕에서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지를 위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신종 코로나 검사용 주요 시약과 개인보호장비 900개, 실험식 시약 1천 세트 등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지난 7월 28일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이 VOA에 밝혔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그러면서 지난 7월 16일 기준 북한 주민 1천211명이 신종 코로나 검진을 받았고,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며 확진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지원을 위해 목표한 예산 3천 970만 달러 가운데 실제 모금액은 5%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엔이 모금했거나 약정 받은 액수는 170만 달러($1,703,502)로, 목표치의 4.3%에 불과합니다.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FR) 90만 달러, 한국과 스웨덴 각각 30만 달러와 28만 달러 등입니다.

한국의 지원금은 유니세프 한국 지부가 북한에 공여한 것입니다.

이밖에 스웨덴은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북도 내 11개 도시에 깨끗한 식수와 위생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할 자금을 약속했습니다.

앞서 소독용품과 수술용 마스크, 손 세정제 등 개인보호장비를 북한에 지원한 스위스 외교부 개발협력청도 1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영국도 대북 지원을 위해 세계보건기구에 1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