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올해 대북 인도 지원 사업 예산을 늘리고 수혜 대상도 확대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북한의 식량 불안정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올 연말까지 북한 주민 67만 6천 명을 지원하기 위해 1천 34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FAO는 17일 개정한 ‘북한: 신종 코로나 인도적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만성적 식량난을 겪는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더욱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AO가 필요로 하는 예산은 지난 4월에 발표했던 1천만 달러 보다 35% 가량 증가했고, 수혜 인원도 51만 3천 명 보다 15만 명 정도 더 늘었습니다.
FAO는 대북 지원 사업 예산 가운데 신종 코로나 대응에 325만 달러가 배정됐고, ‘2020년 필요와 우선순위’ 사업에 1천 20만 달러가 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체 목표액 가운데 8.9%인 120만 달러가 모금되는데 그쳤고, 91.1%인 1천230만 달러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말부터 국경을 전면 봉쇄한 북한이 4월 초 부터 중국 단둥과 신의주 국경 교역을 단계적이고 제한적으로 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경과 해안 지역에서의 수입과 어업, 경제 활동과 여행 등에서 엄격한 규정 등 일부 신종 코로나 봉쇄 조치들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변국들의 신종 코로나 발병 사태가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을 불확실하고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전례 없는 전염병이 북한의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시기와 맞물려 북한 내 경제를 어렵게 하고, 주민들의 생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봄철 영농기에 필수적인 비료와 씨앗, 펌프 등이 물자 공급 상황의 어려움 속에 조달됐는지와 지난 5월에 모내기 작업이 완료됐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모작 작물 수확양은 북한의 1년 총 농산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한 만큼, 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작물을 수확하는 올 9월과 10월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미뤄볼 때, 북한 내 식량 부족 사태는 분명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산모, 수유모,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 계층을 목표로 지원 활동을 벌이는 구호 단체들이 여전히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도 북한의 식량 공급 상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중 국경 상황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종 코로나가 각국과 각 지역 내 식량 농업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북한은 농업 수입에 영향받는 정도가 ‘중상’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FAO는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 44개국에 포함시키며, 주민 대다수가 춘궁기인 5월과 8월 사이, 식품 섭취와 다양성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