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내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160만 명이 감염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발표한 ‘2020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1천 869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 3천 698건과 비교해 절반 가량 감소한 수치로, 2015년의 7천 409건보다는 75%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한 2012년의 2만 1천 850건에 비하면 90% 가량 감소한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167만여 명이 여전히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히고, 다만 2010년 이후 북한 내 말라리아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 내 지난해 말라리아 감염은 모두 토착형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지원하는 국제협력단체 ‘글로벌펀드’의 지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말라리아 감염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증가하다, 2013년 1만 4천 407건을 시작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2014년에는 1만 535건, 2015년과 2016년에는 7천 400건과 2천 700건으로 크게 줄다, 2017년 다시 4천 500건으로 늘었지만, 지난 2018년부터 다시 크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WHO는 지난 2007년, 북한을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국’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실험실과 임상서비스 활동, 보고감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말라리아는 모기로 전파되는 질병으로, 북한과 한국, 중국 등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합니다.
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보다는 덜 치명적이지만 잠복기간인 긴 것이 특징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